영국의 한 20대 모델이 두 개의 자궁을 가졌다며 희귀한 신체 조건을 알려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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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모델 애니 샬럿은 16세에 피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2개의 자궁(중복자궁)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전체 여성 가운데 약 0.3%만 겪는 드문 사례다.
샬럿은 "두 명의 남자 친구를 동시에 만났지만 그들을 위한 자궁이 따로 있기 때문에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태껏 함께 잠자리를 가진 남자가 수백 명이지만 대부분은 내가 자궁이 두 개라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며 "침대에 누워 남자들이 내 신체를 들여다본 적도 많지만, 그 누구도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전했다.
샬럿은 모델 활동을 하면서 병행한 성인 콘텐츠 업계에서 이 같은 신체 조건이 오히려 강점이 됐고,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다만 남성들이 자신의 직업 때문에 공개적인 장소에 함께 있는 것을 꺼린다면서 "진정한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일을 그만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남자는 자기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들과 성관계하는 걸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처음에 이 업계에 발을 들일 때는 이것이 내 연애에 지장을 줄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곧 서른 살을 앞두고 있지만 지금껏 한 번도 제대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며 "이제는 진정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한 매체에서 샬럿의 소식을 다뤘는데, 당시 샬럿은 "생리를 한 달에 두 번 한다"며 "그래서 피임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종의 자궁 기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중복자궁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태아 발달 과정에서 자궁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 중 뮐러관이 제대로 합쳐지지 않아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뮐러관은 태아 발달 시기에 존재하는 두 개로 이뤄진 관으로, 여성 생식 기관을 만드는 데에 쓰인다. 본래 뮐러관은 태아가 성장하면서 자궁 하나를 형성하기 위해 합쳐진다.
선천적인 신체 특징이라 예방법이 없는 중복 자궁은 여성의 생식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모든 환자가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여성은 평생 이중 자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생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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