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 이면합의는 공천 물갈이 폭?´

입력 2008.01.27 13:02  수정

친이-친박 예외없이 필요성은 인정하나 기준놓고 설왕설래

자파 의원 공천보장 등 유언비어 난무속 공심위 결과 주목

지난 25일 제18대 총선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 이하 ´공심위´) 출범과 함께 한나라당엔 본격적인 ‘공천 전쟁’의 막이 올랐다.

지역구 사수에 나선 당내 현역 의원들,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 입성을 노리는 정치 신인들, 그리고 10년 만의 정권 교체와 함께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올드 보이’들에 이르기까지 이제 ‘친이(親李)’ ‘친박(親朴)’ 진영 할 것 없이 모두의 관심은 공심위가 마련할 공천 기준과 그에 따른 ‘물갈이 폭’에 집중되고 있다.

‘친이’ 성향의 한 재선 의원은 “비록 이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긴 했지만, 한나라당이 진정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 나기 위해선 더 많이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표방했던 한 초선 의원도 “대선 과정에서의 공과나 ‘친이’ ‘친박’ 계파 안배 등의 문제와는 관계없이 비리, 추문 등의 전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과감히 내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한나라당이 진정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면서 앞서 논란이 된 이방호 사무총장의 ‘영남권 40% 물갈이’ 발언에 대해 “이 같은 점을 강조하던 중에 다소 와전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기본 방향은 공감한다”고 말했다.

‘친박’ 측 또한 내부적으로 ‘인적 쇄신’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디만 “당내 역학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이 당선인 측의 ‘반대파’ 숙청 작업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명해온 것.

‘친박’ 측 좌장 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이번 공심위 구성 협상에서 끝까지 “우리 측 대리인 1명을 넣어달라”고 요구한 것 또한 상대적으로 ‘친이’가 다수인 공심위의 심사 과정에서부터 자파에 대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단 판단에서였다.

이런 가운데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지난 23일 회동에서 ‘공정 공천’에 합의한 만큼 양 측은 대체적으로 “공심위 활동에서도 별 문제가 없기를” 내심 바라고 있지만, 오히려 일부에선 같은 이유로 앞으로의 공심위 활동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즉,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 사이에 자파 의원들의 공천 보장 문제에 대한 상당한 ‘이면 합의’가 있었을 것”이란 점을 전제로 “결국 공심위는 대내외적으로 첨예한 사안을 제외하곤 이 같은 합의를 추인하는 형태로 운영될 것”이란 관측.

한 관계자는 “공천 문제를 놓고 박 전 대표가 직접적으로 ‘신뢰’ 의사를 보인 것은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안이 있지 않고선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공천 희망자 명단 거래설’ 등이 이 같은 정황을 방증해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선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을 앞두고 이 당선인 측이 서울 강북지역 모처에 뒀던 ‘비선 사무실’을 철거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이 사무실에서 주로 이 당선인을 도왔던 ‘젊은 피’들에 대한 공천 준비 작업을 해왔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소문들 중엔 비교적 상세한 내용까지 담고 있더라도 ‘팩트(fact, 사실)’로서 확인할 수 있는 것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상대 진영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이나 그 측근인 경우엔 나름의 의도를 갖고 ‘확인되지 않는’ 얘기를 언론에 흘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앞서 임명장 수여식을 통해 “우리 일은 계파의 대표를 선출하는 게 아니고 한나라당의 후보들을 공천하는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언론을 통해 누가 어느 계파고, 몇 사람 정도는 알지만 나머지는 잘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른 공심위 관계자도 “앞으로 공천 심사가 본격 진행되면 지금 이상의 온갖 추측과 설(說)이 난무할 게 뻔하다”면서 “명확하지 않은 얘기는 언론에서도 자제해주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적어도 공천자 명단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언론이든 출마 예상자든 여의도 정가에 나도는 온갖 소문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는 없는 터.

‘4.9총선’을 향한 ‘선수’들의 레이스가 이미 시작된 가운데, 과연 최종 공천자 명단엔 어떤 사람들의 이름이 오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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