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과정서 정제되지 못한 이미지 실려” 해명
<한겨레신문> 24일자 2면에 실린 사과문.
그러나 논란이 됐던 표현의 수위나 의도와 관련, 제작과정의 실수라고 한발 비껴난 모습을 보여 2% 부족한 사과라는 지적이다.
<한겨레신문>은 22일자 33면 ‘왜냐면’에 삼성을 정면 공격하는 만평을 실었다. 만평은 삼성 로고가 보이는 빌딩의 최상층을 커다란 식칼로 찔러 금이 가는 모습을 담았다.(본보 11월 23일자 "한겨레 식칼로 삼성 찌른 만평 파문" 참조)
그러나 만평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넘어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특검과 태안기름 유출사태와 관련한 삼성중공업의 사과광고로 인한 독자들의 반삼성 감정을 감안하더라도 식칼을 등장시켜 태평로 삼성그룹 본사를 연상케 하는 빌딩에 ‘칼을 꽂는’ 행위는 삼성그룹의 해체와 이건희 회장에 대한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냈다는 것.
특히 이 만평이 실린 <한겨레신문>의 ´왜냐면´ 지면이 ‘글쓰기의 기본을 갖추고 인신공격을 멀리하고 합리적인 논거를 담은 제의, 주장, 비판, 반론’이라는 합리적 소통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특정기업에 대한 마녀사냥이며 공익성을 담보해야하는 언론매체에 버젓이 실릴 수 있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와 관련, <한겨레신문>은 24일 2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하의 박스기사를 통해 “언론의 정도를 걷고자 노력해 온 본지의 제작 방침과 어울리지 않는 그 그림으로 마음이 상하셨거나 불편하셨을 독자와 삼성 가족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은 “그림이 실린 ‘왜냐면’ 지면은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는 공간으로 각계각층의 글과 함께 소통을 추구하는 외부작가의 그림을 실어왔다”며 “공론장인 지면에 담기에 과도한 표현이 없는지 미리 검토하고 조율해야 했으나 제작 과정에서 꼼꼼히 살피지 못해 정제되지 못한 이미지가 그대로 실렸다”고 해명했다.
<한겨레신문>은 만평을 그린 작가 하수정 씨가 “그간 ‘왜냐면’에 소통하는 따뜻한 열린 세상을 표현하는 이미지를 그려왔는데 그 그림은 근간에 가장 중요한 시사적인 사안을 좀거 날카롭게 수사해야 한다는 의미를 이미지화한 것이었다. 의도와 달리 표현의 수위가 독자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줘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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