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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한 적 없는데 왜 쓰나"…'윤석열 책'에 윤석열 속앓이


입력 2021.04.19 12:01 수정 2021.04.19 13:0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尹 본인은 해당 책들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본인 관련 책 쏟아지고 지인들 우려 제기되자

"나와 관련한 책들 나오는데 동의한 적 없다

오히려 '내지 말라'고 펄펄 뛰었다" 주변 토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각종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책들이 시중에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정작 윤 전 총장 본인은 이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윤 전 총장 본인의 의중과 관계없이 나오는 책들 때문에 이미지 손상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은 최근 주변에 "나와 관련한 책들이 나오는 것에 동의한 적이 전혀 없는데, 마치 동의를 얻어서 쓰는 것처럼 하는 것은 정말 말이 안되는 것 아니냐"며 "왜 이렇게 다들 나를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시중에는 '윤석열의 진심' '구수한 윤석열' '윤석열 국민청문회' 등의 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탓이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책들은 출간되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총장으로부터 어떠한 사전 동의도 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의 진심' 같은 경우, 윤 전 총장의 충암고 동기인 저자가 지난해 9월 식사를 한 끼 같이 한 뒤 이를 바탕으로 펴냈다. 윤 전 총장은 주변에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친한 변호사와 셋이 같이 보자고 해서 나갔다가 고등학교 다닐 적의 이야기 정도를 했던 것"이라며 "나중에 '책을 쓰겠다'고 하기에 '밥 한 끼 같이 먹고 무슨 책을 쓰느냐'고 펄쩍 뛰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수한 윤석열'은 방송작가가 윤 전 총장의 서울법대 79학번 동기 수 명으로부터 추억담을 수집해 엮어낸 책이다. 이 책의 출간 과정에서도 윤 전 총장 측에 옛날 사진 등을 자료로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윤 전 총장은 "절대 (자료를) 주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고 한다.


윤석열 전 총장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것은 책이 나온 뒤로 주변의 우려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직 검찰총장이나 가까운 인사들이 연락을 해와 "이런 책을 왜 내느냐"며 "이런 책을 내서는 안된다"는 걱정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그 때마다 "내가 이런 책을 낸 적이 없다"며 "오히려 '내지 말라'고 펄펄 뛰었다"고 일일이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자신과 관련한 책이 출간될 때 윤 전 총장이 '고맙다' 정도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하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은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주변에 "'책을 써줘서 고맙다'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오히려 '이것은 독자에 대한 기만이 아니냐'고 전화를 걸어서 항의했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4일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뒤로 독서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출간된 책들은 "읽어보지도 않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의 마음고생이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권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관련해서는 50여 권의 책이 쏟아졌던 적이 있다. 내용에 깊이를 갖추지 않은 채 '대권주자 마케팅'을 노린 책들이 쏟아져나오면, 윤 전 총장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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