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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단합과 쇄신" vs 박완주 "내로남불 반성"…與 원내대표 2파전


입력 2021.04.13 00:20 수정 2021.04.13 05:0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안규백 불출마로 윤호중·박완주 맞대결

'친문 당권파 대 비주류 쇄신파' 구도

윤호중, 재보선 참패로 '친문' 명칭 부담

'쇄신론' 강하게 불수록 이변 가능성 전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박완주, 윤호중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박완주, 윤호중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4선 윤호중 의원과 3선 박완주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출마선언문까지 배포하는 등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졌던 안규백 의원이 막판에 불출마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로써 친문 핵심 윤 의원과 범친문에 속하지만 핵심과는 거리가 있었던 박 의원 간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친문 주류와 비주류의 대결인 만큼 구도는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4·7 재보선 참패 후 민주당 내에서는 '질서 있는 쇄신'을 주장하는 목소리와 '강도 높은 인적 교체'를 촉구하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기존 당권을 장악하고 있던 친문 주류가 전자라면, 주도세력 교체를 도모하는 비주류는 후자에 가깝다.


이해찬계 당권파이자 친문 핵심인 윤 의원은 '질서 있는 쇄신'에 보다 방점을 찍고 있다. 윤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저의 소망은 승리하는 선거를 준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의 단합과 쇄신을 통해 민주정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배의 책임이 있는 인사는 당내 선거에 나오면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책임감 때문에 당을 새롭게 가다듬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며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윤 의원은 21대 국회 법사위원장을 역임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과 임대차 3법 등을 강행 처리했으며, 이번 재보선 유세 중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쓰레기"에 비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윤 의원에 맞서 박 의원은 '처절한 반성과 강력한 쇄신'을 기치로 내걸었다. 박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을 통해 "내로남불은 민주당스러움을 결정적으로 잃게 했다"며 "야당 시절 성폭력·성비위 문제에 누구보다 강력하게 비판하고 엄격한 기준을 들이댔지만 정작 당사자가 된 뒤 피해자를 향한 사과도 부족했고, 2차 가해를 막는 적극적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고 사죄했다.


또한 "일부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심에 불을 지르고 말았다"며 "땀이 아닌 투기가 승리하는 현실에 민심은 우리당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반성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무공천 당헌당규 부활 ▲야당과 상임위원장 배분 재논의 ▲당 주도 당정청 관계 정립 등을 공약했다.


초기 판세는 윤 의원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이해찬계 당권파이자 친문 주류로써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윤 의원이 21대 총선 공천을 진두지휘한 만큼, 일종의 '신세'를 진 의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재보선 참패 후 쇄신론이 강하게 불면서 입지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김근태계 '민주평화국민연대'와 당내 연구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배경이다. 지역적으로는 충청권을 대표하며 윤 의원과 비교해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분류된다. 정세균계 안규백 의원이 불출마한 데 이어, 당내 '쇄신론'이 강하게 불고 있어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선수가 높은 의원일수록 계파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만, 당내 다수인 초재선 의원들은 몇몇 분들을 빼곤 계파색이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며 "원내대표 후보들이 당내 다양한 의견을 얼마나 수렴하고 공론화할 수 있는지, 쇄신 방안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지에 따라 표심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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