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고분양가관리지역 인기 시들…지역별 분양시장 ‘희비’


입력 2021.03.27 11:00 수정 2021.03.26 16:26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고분양가관리지역 분양가 심사기준 완화

분양가 수준 비규제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아

청약 경쟁률 비교.ⓒ청약홈 청약 경쟁률 비교.ⓒ청약홈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달 22일 고분양가 관리지역 내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격을 주변 시세의 최대 90%까지 올리는 등 고분양가 심사기준을 완화하면서 분양시장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고분양가관리지역은 대체적으로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위주로 선정됐다. 실제, 수도권 전지역(일부 제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남·중구), 세종, 청주 등 조정대상지역 대부분이 포함됐다.


고분양가관리지역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공동주택을 공급하면서 실수요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조정대상지역에선 실수요자가 아니면 분양시장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로또 분양’이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하지만 지난 달 22일부터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선 더 이상 ‘로또 분양’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완화된 고분양가 심사기준이 이날부터 적용됐기 때문이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고분양가관리지역 내 분양가 심사기준이 크게 완화되면서 사실상 분양가 규제가 유명무실 해졌다”면서 “실질적으로 분양가 책정 수준이 비규제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그대로 적용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분양시장에선 고분양가관리지역의 분위기가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던 수성구의 분양시장도 예전 같지 않다. 지난 15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았던 ‘범물 일성 트루엘’은 평균 8.2대 1의 한자릿수 경쟁률에 머물렀다. 인천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히던 ‘시티오씨엘3단지’도 지난 23일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경쟁률이 12.6대 1 수준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같은 날, 광주의 ‘힐스테이트 광천’만이 3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겨우 체면 유지했다.


‘로또분양’은 오히려 비규제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았던 충남 아산에 ‘더샵 센트로’는 52.8대 1의 로또 같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거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던 울산 울주군의 분양시장도 온기가 감돈다. 같은 날 청약이 진행됐던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의 경쟁률이 19.4대 1에 달했다. 또 지난 15일엔 충남 계룡시에 ‘계룡자이’가 27.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줬다.


이처럼, 비규제지역에 대한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경남 김해시 신문동에 짓는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의 견본주택을 지난 26일 개관하고 분양에 돌입했다. 시행은 율하이엘지역주택조합이 맡았다. 아파트 3764가구와 오피스텔 629실 총 4393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아파트 일반분양분 1253가구와 오피스텔 629실을 분양한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078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단지 주변에 최근 준공된 아파트들은 3.3㎡당 1400만~1500만원 수준의 높은 시세(KB부동산 리브온 기준)를 형성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에 ‘해링턴 플레이스 스마트밸리’를 다음달에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0층, 1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704가구로 규모로 건립된다. 천안 제2·3·4 일반산단이 모두 가까워 배후수요가 탄탄하다.


금호건설이 포천시 군내면 구읍리 일대에 짓는 ‘포천 금호어울림 센트럴’을 다음 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29층, 6개동, 57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은 84㎡ 단일형으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옆에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며 포천시 종합운동장과 청성역사공원 등이 가깝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