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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삼수 끝 서울시장 본선행…'비문' 꼬리표 뗐다


입력 2021.03.02 00:00 수정 2021.03.02 09:00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2011·2018년 박원순에 고배 마셨던 박영선

文정부 중기부 장관 찍고 체급 올려 경선 승리

'문재인 마케팅' 통했나, 당심에서 압도적 지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후보선출 개표 결과 박영선 후보가 69.5%를 득표해 30.4%의 우상호 후보를 이겼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박 후보는 서울시장 '삼수'(3수) 끝에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 후보는 2011년과 2018년 서울시장에 도전했지만 '박원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이미 3선에 도전해 대세론을 형성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밀렸다.


이후 2019년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취임해 정치적 체급을 높였다. 19개의 정부부처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부'로 승격한 중기부는 여당 중진 의원 출신인 박 후보가 부임하면서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장관도 이날 수락 연설에서 "장관 시절 검증된 행정력과 입증된 성과, 추진력으로 서울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이낙연 대표 등과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년 원내대표, 변재일 중앙당 선관위원장, 박영선 후보, 우상호 후보, 이낙연 대표.ⓒ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이낙연 대표 등과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년 원내대표, 변재일 중앙당 선관위원장, 박영선 후보, 우상호 후보, 이낙연 대표.ⓒ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아닌 안희정 후보의 의원멘토단 단장을 맡으면서 '비문'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서 중기부 장관을 역임한 데 이어 이번 서울시장 경선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것을 계기로 '비문'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 청와대 출신 윤건영·고민정 의원 등을 영입해 친문 색채를 더한 것도 유효하게 작용했다.


박 후보는 친문 표심을 겨냥해 이른바 '문재인 마케팅'에도 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 생일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쓰는가 하면, 라디오 방송에서는 경희대 동문이라는 사실도 슬쩍 언급했다. 또 "원조 친문"이라고 자임하며 "이제는 문 대통령의 눈빛을 보면 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아가 본선 경쟁력도 후보들의 희비를 갈랐다. 당내에선 애초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데다 야권 후보 간의 단일화까지 성사될 경우 선거에서 이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대중적 인지도를 갖추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박 후보에게 표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박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모두에서 큰 격차로 승리를 거뒀다. 그는 50%씩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각각 63.5%와 72.4%를 득표해 우상호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렸다. 조직력이 강한 우 후보가 뒷심을 발휘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변은 없었다.


박 후보는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코로나19 관련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자와 만난 후 백신접종 관계자들과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만약 박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다면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 된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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