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文 계승'에 맞춘 이낙연의 7개월…대선 지지율은 반토막


입력 2021.02.25 14:04 수정 2021.02.25 14:1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대선 지지율, 40% 안팎서 15.2%로 곤두박질

'우유부단' '엄중낙연' 등 강경파 공격에 휘청

李 측, '문재인 계승' 입법 성과 재평가 기대

4.7 재보선이 이낙연 분위기 반등 분수령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소확행위원회 반려동물 동행시설 안내서비스 협약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왼쪽부터), 이낙연 대표, 신동근 소확행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소확행위원회 반려동물 동행시설 안내서비스 협약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왼쪽부터), 이낙연 대표, 신동근 소확행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오는 3월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그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지원에 방점을 찍고 주요 입법에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반면 주요 현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당내 강경파 등에 휘둘리는 모습도 보이면서, 대선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진행한 2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의 지지율은 15.2%에 머물렀다. 40% 안팎을 기록했던 지난해 6월 조사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은 29.3%까지 상승하며 독주하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내에서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여야 간 쟁점이 큰 현안에서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꼽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처리 과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서 중심을 잡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당내 강경파들은 이를 빌미로 이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았었다.


결정적인 것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꺼낸 것이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비토 여론이 형성됐고, 큰 폭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 대표는 사면론에서 한발 물러나게 된다.


하지만 얻은 것도 적지 않다는 게 이 대표 측 인사들의 생각이다. 이 대표 측 한 인사는 통화에서 "지지율 하락은 전당대회에 출마할 때부터 예상했던 것"이라며 "과거엔 구름 위에 있던 지지율이라면, 지금은 지도자로써 검증을 받으며 바닥부터 다져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선 1년 전 지지율이 선거 때까지 유지되는 경우가 없다"고도 했다.


주요 입법과제 달성을 통해 '문재인 계승'을 확인, 친문 진영의 지지를 이끌어낼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 측 중진의원은 "공수처를 안정적으로 출범시켰고, 공정경제 3법과 권력기관 개혁법안,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처리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주요 과제의 마침표를 이낙연이 찍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19일 민주당 지도부를 초청해 간담회를 연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국민의 어려운 삶을 지키는데 당이 앞장서 주었다"고 치하했고, 이 대표가 제시한 '신복지 체제'에 대해서는 "회복과 도약을 포용의 가치 위에서 하겠다는 시대정신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이며, 앞으로 그 의지를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 우리 사회를 보다 포용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길"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이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바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이번 재보선을 이끌게 된다. 재보선 결과가 이 대표의 향후 대선 가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에 이견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대표도 재보선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야권 단일화 맞불 차원에서 여권 단일화도 이미 성사시켰다. 대표라는 직분에서 벗어나는 만큼, 과거 사이다 발언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어느 순간부터는 여의도로 출근하지 않고 바로 선거 현장에서 뛸 것"이라며 "이 아무개가 (후보 보다) 더 많이 뛰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듣는 게 꿈"이라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