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선더랜드전 4-0 대승
아스널 제치고 올 시즌 첫 선두 등극
박지성(26)은 역시 맨유에게 있어서 행운의 네잎클로버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선더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펼쳐진 ‘2007-0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선더랜드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약 36분간 활약하며 팀의 4-0 대승에 기여했다.
지난 4월 1일 블랙번전 이후 무려 270일만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이었다.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지난 9개월간 고단한 재활의 시간을 거쳐야했던 박지성에게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 가치를 팬들에게 확인시켜준 의미 있는 하루였다.
´준비된 남자´ 박지성, 적절한 복귀-적절한 활약
박지성의 복귀전은 그야말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활약이었다고 할만하다. 이날 경기에서 원정팀 맨유가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덕에 박지성의 출전시간은 예상보다 앞당겨졌다.
맨유는 전반 19분 웨인 루니가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29분 루이 사아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전반 인저리타임 직전 프리미어리그 득점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2골)까지 프리킥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3-0까지 앞서나갔다.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자 퍼거슨 감독은 후반 11분 리저브 명단에 포함됐던 박지성을 드디어 기용했다. 특히, 교체상대가 간판스타 호날두라는 점에서 그의 빈자리를 메우게 된 박지성의 활약에 팬들의 기대는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한 2군 경기 출전이 무산되면서 박지성 복귀전은 계속 미뤄져왔다. 감각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박지성은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지난 9개월간의 공백을 무색케 했다.
출전한지 5분 만에 문전으로 돌파하는 나니에게 감각적인 침투패스를 찔러 넣어주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나니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며 아쉽게도 박지성의 공격 포인트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탓에 경기템포 자체는 그리 격렬하지 않았지만, 박지성은 양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특유의 폭넓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퍼거슨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선수들의 경우, 보통 거친 몸싸움이나 허슬플레이를 기피하기 마련이지만, 박지성은 이날 볼 소유와 공격주도권에 대한 적극적인 의욕을 드러냈다.
또, 상대 공격 진영에서 적극적인 수비를 통해 선더랜드의 공격 전환을 가로막는 등 공수를 넘나드는 변함없는 팀 공헌도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이날 박지성 활약에 평점 7점을 부여하며 ´조연을 맡아 눈부신 컴백을 보여줬다´는 찬사를 남겼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인 박지성의 성공적인 복귀로 퍼거슨 감독은 향후 호날두, 나니, 안데르손 등과 함께 맨유의 스쿼드를 한층 다채롭게 운영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했다.
맨유는 이날 후반 41분 사아의 페널티킥 추가골까지 터지며 선더랜드에 4-0 완승했다. 이로써, 맨유는 14승3무2패(승점 45)를 기록, 같은 날 1위를 달리던 아스날(승점 44)이 3시간 뒤 벌어진 포츠머스 원정에서 무승부에 그치는 덕에 올 시즌 첫 리그 선두에 올라서는 기쁨까지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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