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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vs 안철수, 단일화 '평행선'…힘겨루기 배경은


입력 2021.01.22 04:00 수정 2021.01.22 05:22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김종인 "3월에 누가 적합한지 국민에게 물어야

단일화 불복하는 사람에겐 표가 가지 않을 것"

안철수 "단일후보 뽑아도 선거 박빙될 수 있다

내 간절함·제1야당 절박함 만나 단일화 된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특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특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에서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평행선을 긋고 있다. '단일화' 이슈 자체를 3월 이후로 밀어두려는 김 위원장과, 끊임없이 이를 상기시켜 국민의힘·국민의당 지지자가 분리되지 않고 '야권 지지자'로 혼재되게끔 하려는 안 대표 사이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21일 오후 MBC TV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면서도 "안철수 대표가 공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입당할 수 없다고 한다면,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된 뒤인 3월에 누가 적합한 후보인지 국민에 묻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안철수 대표와 새해 인사차 만났을 때, 단일화와 관련해 전달한 입장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에 이미 "입당을 하지 않으면 책임당원이 아닌 사람은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할 수가 없다"며, 입당을 해서 단일화를 '원샷'으로 할 수 없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뒤에 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달했다는 것이다.


최근 논란을 일으킨 '3자 구도론'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 자신이 '3자 구도'를 희망한다는 게 아니라, 단일화를 깨고 불복하는 사람이 있다면 '3자 구도'가 된다는 뜻이라며 우회적으로 안철수 대표에게 경고를 날렸다.


김종인 위원장은 "단일화가 되면 3자 구도로 갈 필요가 없다"며 "3자 구도를 이야기한 것은 단일화 과정을 거쳤는데도 불복하고 나가면 3자 구도가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경우가 발생했을 때 "누가 단일화를 깼느냐는 것은 일반 유권자가 정확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그런 (단일화를 깬) 사람에게는 표가 가지 않을 것이라서, 내가 (3자 구도가 되더라도)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자신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종인 "단일화는 3월 이후" 시야에서 치워두기
안철수, 재보선 이후 양당 합당 가능성도 시사
국민의힘·국민의당 지지자냐, '야권 지지자'냐
분리·혼재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려 '힘겨루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 위원장이 안 대표가 추후 단일화에 불복할 수 있다는 듯한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은 안 대표를 지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주의를 환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같은 시간대 유튜브에서 '이길 수 있는 야권 단일화 해법'을 주제로 대담 방송을 진행하며 후보 단일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김 위원장을 향해 '멍군'을 부른 셈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박종진 국민의힘 인천 서을 당협위원장, 서민 단국대 교수, 유재일 정치평론가 등과 함께 한 유튜브 대담에서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고 조직 선거가 된다"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조직은 대한민국 정치사상 가장 강한 조직이고, 정부가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야권이 단일 후보를 뽑아 여론조사상 10~20%p 앞서나가는 경우에도 실제 선거는 박빙이 될 수 있다"며 "나의 간절함과 제1야당의 절박함이 만나면 단일 후보를 뽑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자로 동아일보에 보도된 인터뷰에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국민의당 양당의 합당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는 재보선 이후, 대선 전 합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지자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생각이 모아지면 그것을 따르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여지를 열어뒀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적 개방을 전제로 국민의힘 경선 참여' 제안을 던졌던 안철수 대표가 자신의 제안이 일축당하자 다음 스텝으로 재보선 이후 합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 대표는 국민의힘·국민의당을 나누지 말고 '야권 지지자' '야권 후보'로 뭉뚱그려져야 유리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단일화' '통합' '합당' 등의 화두를 던지는 반면, 김종인 위원장은 어떻게든 이를 일축하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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