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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권 핵심 요직 꿰찬 '부엉이'들


입력 2021.01.21 00:00 수정 2021.01.21 05:1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부엉이모임 출신 의원들 잇단 내각행

친문 의원들 요직 독식에 당 안팎 우려

전문성 결여된 인사라는 비판도 나와

"정치력·추진력 필요하기 때문" 반론도

2015년 8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전해철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15년 8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전해철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부엉이모임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문재인 정권 후반기 핵심 요직을 꿰차고 있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내정된 권칠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황희 의원은 모두 부엉이모임 출신이다.


부엉이모임은 문재인 대통령을 상징하는 '달'(Moon)을 밤낮으로 지키겠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행정관을 지내며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주축이다. 2018년 계파 정치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불거져 자진 해산했다가 2020년 싱크탱크 '민주주의 4.0'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조직됐다.


부엉이모임은 다수의 장관과 집권여당 지도부를 배출하며 그 위세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날 발표된 권칠승·황희 의원뿐 아니라 25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난해 12월 임명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2017년 문재인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된 도종환 의원이 부엉이모임 출신이다.


또 김종민·박광온 의원은 현재 집권여당 최고위원,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2018년 원내대표를 역임한 데 이어 오는 5월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엉이모임 출신 더불어민주당 권칠승·김종민·도종환·박광온·박범계·전해철·홍영표·황희 의원, 가나다 순. ⓒ데일리안 부엉이모임 출신 더불어민주당 권칠승·김종민·도종환·박광온·박범계·전해철·홍영표·황희 의원, 가나다 순. ⓒ데일리안

문 대통령과 가까운 친문 의원들이 국무위원으로 기용되는 것은 국회 인사청문회 리스크를 줄이고 집권 5년차를 맞아 친정체제를 강화해 안정·결속력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특정 성향의 인사들이 핵심 요직을 독식하는 것에 대해 당 안팎의 우려가 나온다. 친분관계를 우선하다 보니 전문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황희 의원의 경우 연세대에서 도시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도시계획 전문가다. 20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었고, 현재는 국방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문체부 업무와의 연관성은 매우 낮다.


민주당의 재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특정 성향의 분들이 주로 기용된다는 언론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야당도 혹평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쇄신없는 개각은 국민에게 고통"이라며 "후보자들은 대표적인 친문 인사들이다. 인사의 근거가 능력이나 전문성은 아닌 듯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내각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실천하는 사람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당 부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라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문체부를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문체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해 예산이나 정책은 대부분 수립된 상태"라며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중요한데, 황희 의원의 정치적 소통 능력과 추진력이 높게 평가된 듯하다"고 밝혔다.


중기부를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산자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중기부가 신설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중소기업을 총괄·조정하는데 아직 부족함이 있다"며 "결국 입법 과정을 통해 해소할 수밖에 없는데, 현역 의원이 입각해야 의회 내 공감대도 더 잘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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