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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없는 FA 선발투수, 인기 하락 왜?


입력 2021.01.15 14:42 수정 2021.01.15 14:4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차우찬, 이용찬, 유희관 등 아직 계약 소식 없어

몸 상태 대한 의구심, 구위 하락 등으로 확신 못줘

아직 계약 소식 없는 이용찬-유희관. ⓒ 뉴시스 아직 계약 소식 없는 이용찬-유희관. ⓒ 뉴시스

금번 스토브리그서 선발 투수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과거 FA 시장서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할 수 있는 선발 투수의 가치는 높았다. 일단 투수 자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 때문에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가 매겨지는 것이 선발 투수였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2020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주요 선발 투수로는 유희관, 이용찬(이상 두산), 차우찬(LG), 양현종(KIA) 등이 있다.


이 중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어 논외로 한다면 나머지 3명의 올 겨울은 유독 찬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다. 일단 이용찬과 차우찬은 지난해 부상 경력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이용찬은 2020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으로 조기 이탈하며 5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성적도 1승3패,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다. FA로이드 효과가 전혀 없었던 이용찬이다.


이용찬은 선발과 중간, 마무리까지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중이라 타 구단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모양새다.


부상 경력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차우찬. ⓒ 뉴시스 부상 경력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차우찬. ⓒ 뉴시스

차우찬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해 7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13경기에 나와 5승 5패 평균자책점 5.34에 그쳤다.


특히 차우찬은 최근 몇 시즌 동안 구속 하락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4년 전 LG와 총액 95억 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렸지만 그때와는 구위가 확연히 다르다.


여기에 차우찬은 2021시즌 개막까지 등판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계약이 지체되는 이유다.


유희관의 경우 이용찬, 차우찬과는 다른 케이스다. 그는 2020시즌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향후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찍어줄 것이라는 기대치를 품을 수 있다.


하지만 유희관 역시 시장에서 생각보다 많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서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에 그쳤다. 10승을 달성했지만 잠실구장과 국내서 가장 수비력이 뛰어난 두산을 벗어나면 성적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유희관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중용 받지 못했다. 가까스로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고 강판 되는 수모를 겪었다.


정규리그서 꾸준한 성적을 거뒀더라도 포스트시즌서 역할을 해줄 수 없다면 영입하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다. 원 소속팀 두산 잔류가 유력해 보이지만 입장차를 좁히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번 FA 시장에서는 타자와 투수들의 희비가 확실히 엇갈렸다. 허경민(최대 85억 원), 정수빈(최대 56억 원), 오재일(50억 원), 최주환(42억 원) 등 내야수들의 가치가 높게 책정된 반면 투수들은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작은 서서히 다가오는 가운데 시장에 남은 선발 자원들이 극적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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