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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롯데, 해피엔딩 맞이할 수 있을까


입력 2021.01.15 00:01 수정 2021.01.15 00:0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FA 협상 길어지는 가운데 양 측 모두 함구

계약기간 2년 예상되는 가운데 액수가 변수

이대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대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롯데 자이언츠 역대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이대호(39)가 여전히 FA 계약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어급 FA들의 계약이 속속 진행됐지만 이대호에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었다. 40대를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와 이에 따른 뚜렷한 노쇠화, 그리고 최대 50억 원에 달하는 FA 보상금 등을 감안하면 이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잔류 외에 선택지가 없는 쪽은 롯데 구단도 마찬가지다. 언급한대로 이대호는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불린다. 영구 결번을 확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타자를 홀대할 수 없기에 롯데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관건은 역시나 금액이다. 구단과 선수 측 모두 협상과 관련해 굳게 입을 닫고 있지만 벌써 1월 중순으로 넘어왔다는 점을 볼 때 합의가 쉽지 않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최근 2년간 에이징 커브 현상이 나타난 이대호에게 많은 금액과 긴 기간을 보장해주기 쉽지 않다. FA 계약은 과거에 대한 보상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의 키를 쥐고 있는 이는 실효성 있는 계약을 추구하는 성민규 단장이다.


이대호도 나름의 입장이 있다. 기록상 부진했다고는 하나 리그 평균 이상의 몫을 해낸 것 또한 사실이다. 더군다나 이대호가 빠졌을 경우 빈자리를 메울 당장의 대체 자원이 전무한 게 롯데의 현주소다.


이대호. ⓒ 뉴시스 이대호. ⓒ 뉴시스

계약 기간은 2년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호와 비견될 수 있는 레전드인 이승엽과 박용택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6년 삼성 이승엽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 계약을 맺었고 2년 뒤 은퇴했다. 이전 시즌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획득한 이승엽이었기에 36억 원이라는 제법 큰 액수가 가능했다.


지난해 은퇴한 LG 박용택 역시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2년 계약이었다. 박용택도 성공적인 두 번째 FA 계약 기간을 보냈기에 연평균 10억 원이 넘는 25억 원의 총액을 발생시켰다. 이들의 마지막 FA 계약은 이번 이대호의 협상 때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양 측의 감정이 상해서는 곤란하다. 롯데 구단은 이대호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도 중요하지만 최고 선수라는 예우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이대호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가치를 돈으로 증명하기보다는 좀 더 냉정하게 현재의 기량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 롯데팬들이 가장 원하는 그림은 어느 한 쪽의 승리가 아닌 모두의 해피엔딩이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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