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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당연한 것" 성폭행 터키 교주에 1075년형… 3096년 출소


입력 2021.01.12 14:33 수정 2021.01.12 15:03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사이비 종교 지도자 아드난 옥타르ⓒ인스타그램 캡처 사이비 종교 지도자 아드난 옥타르ⓒ인스타그램 캡처

터키에서 미성년자 성적 학대, 성폭행 등 총 15개 혐의로 기소된 사이비 종교 교주가 징역 1075년을 선고받았다.


11일(현지시간) 관영 아나돌루통신, 휘리예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탄불 법원은 사이비 종교 지도자 아드난 옥타르(64)에게 징역 1075년 3개월을 선고했다.


옥타르는 2018년 7월 범죄단체 조직, 미성년자 성적 학대, 성폭행, 살인미수, 고문, 총기 위협, 군사 간첩 범죄 시도 등 15개 혐의로 신도들과 함께 터키 사법당국에 붙잡혔다.


옥타르는 1980년대 대학을 중퇴한 뒤 신정 혁명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체포됐고, '하룬 야햐'라는 가명으로 반진화론을 주장하는 책을 저술해 명성을 얻었다.


지난 200년대에는 TV 채널 'A9'을 개설해 자신의 반진화론 사상을 설파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사이비 종교 신도를 모집, 세뇌해왔다.


사이비 종교 지도자 아드난 옥타르ⓒ아나돌루통신 사이비 종교 지도자 아드난 옥타르ⓒ아나돌루통신

검찰에 따르면 그는 종교적 가르침과 깨달음을 미끼로 여성들을 꼬드겨 강간하거나 협박하는 등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에서 옥타르는 "내 마음속엔 여성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 사랑은 인간으로서, 이슬람교도로서 당연한 것"이라며 "내게는 1000명의 여자친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택에서 발견된 6만9000여 피임약은 생리불순이나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정에서 피해자는 옥타르가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고, 피임약 복용을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옥타르를 포함한 신도 236명이 재판을 받았다.


옥타르의 핵심 측근 2명도 미성년자 성적 학대, 성폭행 등 혐의로 각각 211년, 186년형을 선고받았다.


옥타르는 복역을 마치고 만기 출소하면 3096년에야 세상에 나온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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