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피플라운지] 박인식 메종246 크리에이터 “까르벵 성공신화 이어간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0.12.18 08:00  수정 2020.12.18 09:14

패션의 새로운 트렌드 주도해 나가는 인물로 평가

까르벵 시계 이어 가방, 구두, 옷 까지 아이템 확장 목표

정형화 된 디자인 거부…일상에 스며드는 유연한 제품 개발

박인식 메종246 크리에이터 ⓒ메종246

“제품은 많이 파는 것 보다, 잘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상업적으로만 마케팅을 하는 회사가 아닌 제품으로 인정받고, 고객들의 평가를 발판 삼아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박인식 메종246 크리에이터가 밝힌 브랜드에 대한 가치관이다. 뻔한 이야기 일지 모르지만 이런 그의 철학은 고객들로부터 인정받고 성장하는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가방을 만드는 소재와 원단은 한정적이다. 그런데 누구의 손을 거쳐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재밌는 일”이라며 “비닐을 가지고도 옷을 만들 수 있듯이 새로운 소재를 활용해 고객들이 정형화 된 가방이 아닌 더욱 다양한 가방을 접할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크리에이터는 ‘메종246’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다. 업계에서는 패션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하나의 상품을 기획하고 디자인 하는 작업과 동시에 생산, 마케팅, 그리고 판매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다.


그는 패션사업과 거리가 먼 공학도 출신이다. 첫 취업 후 적성에 맞지 않아 다니던 회사를 등지고 패션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세일즈맨으로 활동을 하다가 완제품 보다는 직접 만들어 팔아보고 싶다는 포부가 생기면서 인생에 반전을 맞았다.


도전은 긍정적인 결실을 불러왔다. 패션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과감하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 나갈 수 있게 되면서 어느정도 유행을 선도 할 수 있었다. 정형화된 패션 공식은 완전히 깨 부셨고, 창의적이고 유연한 생각은 업계 조기 안착의 원동력이 됐다.


까르벵 시계의 모습.ⓒ까르벵

대표적인 성공 아이템은 시계다. 그는 지난 2016년 프랑스 브랜드 까르벵(CARVEN)과 시계와 주얼리 라이선스 계약를 체결해 전체적인 기획과 디자인, 그밖에 유통 방향 등을 총괄하면서 성공을 거뒀다. 국내 정서에 맞게 새롭게 해석해 내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지난해에는 메종246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면서 패션 아이템을 대거 확장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시계 다음으로 첫 손을 뻗은 것은 ‘가방’이다. 다양한 소재의 시계 가죽을 접하다 보니 자연히 가죽과 연관히 깊은 가방으로 고개를 돌리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까르벵은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기 굉장히 좋은 브랜드 였습니다. 시계는 보통 머리와 밴드가 세트로 구성돼 판매하는데, 고객이 원하는 대로 따로따로 판매하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을 택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고객을 만족 시키기 위해 자연스레 다양한 가죽을 접하게 됐고, 가죽과 연관성이 큰 가방과 구두까지 관심이 이어지게 됐죠.”


메종246 모델이 코에벡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종246
◇ “뻔하지 않은 'FUN'한 패션 종합 브랜드로 거듭날 것”


메종246은 종합 패션브랜드를 지향한다. 시계로 시작해 가방, 구두, 옷 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심플함을 추구한다. 트렌드나 유행을 맹목적으로 쫓지 않되, 소재와 컬러, 모양만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메종246의 가방은 까르벵의 정서가 고스란히 전이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상 곳곳에 스며들도록 만들고 있다. 특별한 날 찾는 가방이 아닌 매일매일 들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둔 것이다. 이 때문에 ‘코에 백’의 경우 구입시 별도의 연출이 가능한 스트랩 하나를 덤으로 준다.


“까르벵이 프랑스 브랜드다 보니 프랑스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파리의 패션을 들여다 보게 됐고, 까르벵과 메종246 제품은 프랑스의 소박함을 닮게 됐습니다. 겉으론 심심해 보일지 모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모양이 독특하고 가죽 등에 다양한 장점이 많이 녹아 있어요.”


서울시 청담동에 위치한 메종246 오프라인 매장의 모습 ⓒ

제품을 판매하는 데 있어 연출컷은 최대한 지양한다. 자사몰 위주의 유통방식의 완성도를 높이는 가장 주요한 철학이기도 하다. 상업적인 스튜디오 컷을 찍지 않고 모델 역시 일반인을 쓴다. 자연광을 통해서만 제품의 실물을 담는 것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가격 역시 합리적이다. 제조와 판매를 함께 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특히 자사몰 판매 비중을 높이는 등 중간 유통 마진을 제거해 가성비 높은 가격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평소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는데 특별히 비쌀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해외 브랜드를 수입한 것도 아니고 로열티를 지불하는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가격의 가장 큰 문제는 유통구조 인데 이를 바꿀수 없으니 자사몰 위주로 판매해 가격의 거품을 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제품도 고객이 실제 받아봤을 때 만족할 수 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청담동에 위치한 메종246 1층 카페 입구의 모습. ⓒ메종246

메종246은 자사몰을 중심으로 자체 오프라인 유통 공간도 구축했다. 이곳은 고객들의 일상이 녹아들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일반 패션 매장과 달리 건물 1층을 카페로 구성한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 한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매장이 아닌 식음과 음악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주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자연스레 브랜드를 접하고 느끼게 하도록 하는 전략인 것이다.


그는 향후 오프라인 거점 공간을 활용해 라이브 커머스를 적극 활용, 소비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여기에 중국와 싱가포르 수출을 발판 삼아 아시아 시장부터 유럽까지 단계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청담동에 위치한 메종246은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오프라인 거점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층에 쇼룸을 만들었지만 단순히 제품을 팔기 위한 공간은 아닙니다. 고객들이 지인을 만나고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자연스럽게 저희 브랜드를 체험하고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공간입니다. 향후 메종246은 패션 아이템부터 컵 홀더 등 라이프 카테고리까지 우리 만의 미니멀한 정서를 녹여 다양하게 소개해 나갈 예정입니다.(웃음)”


서울시 청담동에 위치한 메종246 카페에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메종246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D-피플라운지'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