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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선 가도 '가시밭길'…최측근 비보·지지율 하락 '설상가상'


입력 2020.12.05 09:00 수정 2020.12.09 18:04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최측근, 옵티머스 복합기 檢수사받다 사망

지지율, 16%로 올해 최저…이재명은 20%

줄줄이 악재로 최대의 정치적 위기 직면

공수처 출범시켜 지지층 결집시키겠단 방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추미애-윤석열 갈등' 심화, 검찰 수사를 받던 최측근의 사망, 대권 주자 지지도 하락 등 악재가 줄을 잇고 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이모 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은 옵티머스 자산 운용 관계 회사로부터 이 대표의 서울 종로 사무소 복합기 대여료(76만원)를 지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지난 3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대표는 4일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는 심경을 오영훈 당 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전했고,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와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정당대표 회동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충격과 침통함에 휩싸인 이 대표는 이날 하루 종일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굳게 입을 닫았다.


이 대표 측은 그동안 옵티머스 복합기 대납 의혹에 대해 실무적인 차원의 착오였다는 취지로 해명해왔다. 그러나 이씨가 검찰 조사 시작 이후 숨지면서 이 대표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이날 이 대표의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이 대표의 지지율은 16%를 기록했다.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20%)와 격차가 4%p까지 벌어졌다.


특히 이 대표의 입장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고향이자 정치적 터전인 호남에서마저 이 지사(27%)가 이 대표(26%)를 앞질렀다는 점이다. 서울(이재명 20%·이낙연 15%)과 인천·경기(이재명 26%·이낙연 15%) 등 수도권에서의 격차는 더 컸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 지사의 선호도가 이 대표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날(3일)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취임 후 역대 최저치(37.4%)로 떨어졌고, 민주당 지지율(28.9%)이 국민의힘(31.2%)에 역전 당했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도 나왔다. 리얼미터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조치와 그에 따른 검찰 반발, 추 장관의 조치가 적절치 못했다는 법무부 감찰위 결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 계승'을 천명한 이 대표 입장에선 우려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


지지율 침체 국면을 겪고 있는 이 대표는 일단 여권 지지층 결집을 위해 검찰개혁 프레임으로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이번에는 기필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출범시켜 검찰에 대한 최소한의 민주적 통제를 제도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의 주재로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정당 대표 회동에서도 "공수처는 24년 동안 우리의 숙제였다. 변화를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발전을 미룰 수 없다"며 공수처 출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대표 측근인 설훈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검찰이 옵티머스 사건을 참으로 잔인하고 지나치게 파헤치고 있다. 왜 사람을 죽을 지경으로 몰아넣느냐"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 이 대표 지지율이 빠진 건 우리 지지자들이 이탈해서 그런 것"이라며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을 포함해 권력기관 개혁 입법을 마치면 지지율이 다시 복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우리당 지지하시는 분들 중에서 공수처 출범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올해 안에 무조건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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