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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이 예언한 '라임·김봉현 물타기' 시나리오


입력 2020.10.26 15:21 수정 2020.10.26 15:5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김봉현 주장 근거로 향후 여권 메시지 예상

라임은 우량펀드,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 뿐

권력형 범죄 없고,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

금융당국의 감독 및 조사 부실이 원흉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 ⓒ뉴시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 ⓒ뉴시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3차 옥중편지를 근거로 "드디어 라임 사건의 전모가 나왔다"고 말해 주목된다. 잘 짜여진 우량펀드였지만 유동성 위기로 좌초했을 뿐인데 검찰이 권력형 게이트로 몰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김 대표 특유의 반어법이다. 오히려 정부여당과 김 전 회장이 라임 사태를 이런 형태로 끌고 갈 것이라는 예언적 성격이 있으며, 그럴듯한 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부터 라임은 잘 짜여진 우량펀드였다. 코스닥 상장사와 비상장사 중 4차 산업 아이템을 가진 회사의 메자닌 위주로 투자했다"며 "사업 자체가 혁신적인 반면에 위험 역시 막대해 초반 잘 운영되다가 어느 순간 유동성에 한계가 오고 환매 중단 사태를 맞고 말았다"고 적었다.


이어 "지방 사립대를 나왔지만 억척스럽게 혁신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청년은 이렇게 사그러질 위기에 처한다"며 "청년의 꿈이 하이 리스크한 것이어서 아직도 각종 규제가 널부러진 우리나라에서 사업의 과정 중 꿈의 날개가 부러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한 김 전 회장이 진술하는 형식을 빌려 비꼬기도 했다. 그는 "꿈의 좌절을 검찰은 권력형 범죄로 몰아간다"며 "금감원 친구, 이상호 등은 제가 사업이 힘들 때 여러 가지 도움을 주시려 했을 뿐이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여당 정치인 분들은 아무 조건 없이 저를 도우려 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직후 영어의 몸이 된 저는 그간 세상을 모르고 혁신만 생각했던 어리석음을 느꼈다. 이제 저의 남은 삶을 검찰개혁에 바치려 한다. 뉴스공장에 출연하고 싶다. 잘 빨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예언처럼, 실제 여권 내에서는 라임 펀드에 대해 좋은 기획에서 출발했지만 리스크가 현실화되며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벌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검찰 수사의 중심도 당초 펀드 사기 및 정관계 게이트였지만 최근에는 검찰 비위로 초점이 옮겨가는 형국이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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