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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음원차트 정체현상, 침체된 시장 활기 되찾을 수 있나


입력 2020.10.21 08:07 수정 2020.10.21 08:0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멜론 9월 월간차트 캡처 ⓒ멜론 9월 월간차트 캡처

지난달 음원차트는 ‘조용’했다. 몇몇 가수(그룹)의 활약이 있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음원 발매량도, 이용량도 줄면서 음원 차트의 정체 현상이 벌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기는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가 재확산 됐던 시기와도 맞물린다.


이는 수치로도 명확히 확인된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9월 음원 이용량 400(1위부터 400위까지 이용량 합계)이 전달해 비해 6.8%,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0% 감소했다. 또 신곡(9월 발매 곡 중 같은 달 400위 진입곡) 수도 작년 9월에 비해 60곡에서 36곡으로 24곡으로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 신곡의 100위권 진입 곡수는 13곡에서 7곡, 10위권 진입 곡수는 3곡에서 0곡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초, 코로나19가 한참 성행하던 시기 음원차트 침체 현상이 나타났던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8월의 경우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와 방탄소년단의 신곡 출시로 이용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9월은 싹쓰리 효과까지 사라지면서 감소폭이 더 커진 셈이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차트에서도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9월 월간차트를 살펴보면, TOP10에는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산들 ‘취기를 빌려’, 제시 ‘눈누난나’, 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 화사 ‘마리아’, 박진영 ‘웬 위 디스코’, 블랙핑크 ‘하우 유 라이크 댓’, 스탠딩 에그 ‘오래된 노래’, 아이유 ‘에잇’, 오마이걸 ‘돌핀’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9월 차트에 새롭게 등장한 곡은 전무하다. 모두 7월과 8월부터 꾸준히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렀던 곡들이 9월 차트까지 이어졌고, 심지어 아이유 ‘에잇’과 오마이걸 ‘돌핀’은 5월부터 현재까지 월간차트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음원차트의 상위권 변동 폭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재기와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이어지면서 차트의 변화가 생긴 까닭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차트 정체 현상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어찌됐든 9월에도 신곡들은 계속해서 나왔고, 그 안에서 특정 가수와 그룹이 장기간 차트 상위를 유지하는 건 그만큼 그 곡들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오히려 신곡이 나올 때마다 변동 폭이 크던 과거 보다 지금의 현상이 정상적인 움직임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체적인 음원 출시량, 음원 이용량이 줄어든 것은 명백히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가요계의 움직임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10월에는 환불원정대와 블랙핑크가, 11월에는 방탄소년단 등 굵직한 가수들이 컴백하면서 다시 한 번 음원시장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는 신곡 ‘돈 터치 미’를 지난 10일 발매하고 꾸준히 멜론 음원차트 1위를 지키고 있고, 블랙핑크도 첫 정규 앨범 ‘디 앨범’을 지난 2일 발매하고 꾸준히 상위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도 10월은 가요계에서 ‘발라드의 계절’로 불리는 만큼, 일명 ‘발라드 장인’들이 대거 컴백을 앞두고 있어 음원 차트가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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