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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 대통령, 박근혜와 다르지 않아... 주변 모두가 최순실"


입력 2020.09.28 09:38 수정 2020.09.28 09:39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北 우리 국민 총살 사건 보고 후 대통령 행보 설명 안돼

세월호 참사 때 드러났던 국가 무능력 모습 그대로 재현

김정은 친서 한 장에 北 만행 덮을 수 있다 생각하면 착각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文대통령 진심 어린 사과 요구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8일 북한의 우리 국민 총격 사살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세월호 사태 당시 대통령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코로나19 위기의 한 가운데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유독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이라며 "국민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세금을 내는 것은 우리 국민이 생존의 위기에 처했을 때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안 대표는 "그런데 이번에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총살당하고 불태워지는 천인공노할 사건에 대처하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보면서 그러한 국민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며 "이번 사건에 대처하는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어린 학생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던 그 7시간 동안 대통령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과 우리 국민이 총탄에 맞고 불태워지는 6시간 동안 책무를 다하지 않은 문 대통령이 무엇이 다른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사실관계를 보고받은 이후 대통령의 행보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하나도 다르지 않다. 전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고 주도했던 사람으로서 저는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대통령을 대통령답게 만들지 못하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도록 만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지문 한 장에 감읍함여 북한을 싸고 도는 당신들 모두가 최순실"이라며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총살 과정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에 노력하겠다'는 대통령 선서 내용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이번 사건을 복기해보면 세월호 참사 때 드러났던 국가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며 "돌아가신 분이 어떻게 바다에 빠졌는지에 대한 기초 증거 자료부터 확보할 수 없었는데 당국은 월북이라 단정했다. 매일 접경수역을 오가는 배의 장비가 이 모양인, 고장 난 대한민국의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가장 심각하게 고장난 곳은 청와대"라며 "심야에 관계장관회의를 열 정도로 다급한 상황인데도 대통령에 대한 보고는 아침 8시 넘어서까지 미뤄졌고, 보고 직후 열린 장군 진급식 행사에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은 왜 관계장관회의에 없었나, 주무시고 계셨나. 대통령 주위에는 국가비상사태 시에 대통령을 깨울 수 있는 참모가 단 한 명도 없는가"라며 "아니면 문 대통령이 남북문제만큼은 상대를 자극할 어떤 언행도 하지 말라고 사전에 지시한 것인가, 반드시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 안 대표는 "엄중히 요구한다. 이번 피살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전모를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자와 관련자를 엄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에게 공동조사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한 점 의혹 없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 협조하지 않으면 UN안전보장이사회에 이 사건을 회부해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행동일 것"이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김정은의 친서 한 장으로 북한의 만행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라며 "초동대응을 잘못하고, 우리 국민이 살해되고 불태워질 때까지도 손 놓고 방관한 관계부처 모두를 조사해서 문책하라. 발본색원해서 응분의 책임을 지우고, 돌아가신 분의 영전에 그 자들을 무릎 꿇려 자신들의 죄가 얼마나 무거운 죄인지 뼛속까지 깨닫게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더해 안 대표는 "망자를 모독하고 정신 나간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부채질한 자들에 대한 응분의 조치도 요구한다"며 "정신 나간 여권 떨거지들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 운운한 망언을 한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즉각 인사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무엇보다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며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앞으로 대통령으로서 그 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해달라,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의 목숨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대통령의 직무유기는 이번 한 번으로 족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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