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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美 조사국 의견서 반박 "LG화학 주장만 반영돼"


입력 2020.09.27 11:50 수정 2020.09.27 11:5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ITC 산하 OUII 의견서, SK이노 반박의견 반영 안돼"

"LG화학, 포렌식 과정서 입수한 SK 정보, USB 통해 불법 반출 정황 발각"

SK그룹(왼쪽)과 LG그룹 로고.ⓒ각사 SK그룹(왼쪽)과 LG그룹 로고.ⓒ각사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손을 들어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산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 의견서와 관련해 자사의 주장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SK이노베이션은 LG의 제재요청서에 대한 의견서를 ITC가 정해준 일시인 9월 11일에 제출했다"면서 "OUII의 담당 Staff Attorney의 의견 제출 기한도 동일한 날짜이다 보니 같은 날 제출된 SK이노베이션의 반박의견서를 살펴보지 못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SK이노의 반박의견서를 살펴보지 않은 채 LG화학의 주장만을 토대로 OUII의 의견서를 작성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OUII는 양사간 특허소송 관련 SK이노베이션을 제재해야 한다는 LG화학의 요청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최근 재판부에 제출했다.


OUII는 ITC 산하 조직이자 공공 이익을 대변하는 독립적 기관으로 소송 안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ITC는 최종 판결 시 양측 입장에 더해 OUII의 의견까지 종합적으로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OUII 의견은 LG화학 주장이 주로 반영된 상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입장문에서 밝혔듯 LG화학에서 삭제됐다고 억지 주장하는 문서들은 그대로 있으며, 그나마도 특허침해소송과는 무관한 자료이고, A7은 994특허의 선행기술이 아님을 증명해 드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OUII는 SK이노베이션의 반박 의견서를 보지 못한 채 본인들의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의견서의 방향은 당연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SK이노는 LG화학이 포렌식 과정에서 취득한 SK이노 내부 정보를 USB에 저장해 외부로 무단 반출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K이노는 디지털 포렌식 조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7월 20일 SK서린빌딩에서 LG화학 측 인원이 SK이노 자료를 USB에 무단으로 담아 사외로 반출하려던 것을 현장에서 발견하고 즉시 작업을 중단, 이슈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포렌식 조사는 방대한 기술자료가 저장된 서버가 대상이었던 만큼, 중요한 기술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SK이노는 "어쩌면 SK이노 배터리 핵심기술 조차도 USB에 담겨 반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LG화학은 해당 USB를 통해 SK이노의 기술정보는 반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놀랍게도 당시 적발된 LG화학측 인원은 ‘이미 여러 차례 자료를 반출하는데 해당 USB를 사용했다’는 답변으로 SK이노 담당자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했다"고 밝혔다.


SK이노는 "소송 과정에서 허가된 포렌식이라 하더라도 중요한 정보를 다루고 있음을 인지하고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USB에 자료를 담아 SK이노베이션 외부로 들고 나갈만큼 아무런 보안의식조차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ITC산하 OUII Staff Attorney도 24일 공개(Public Version)된 의견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요청한 LG화학의 USB/장비 포렌식 진행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ITC조사는 보호명령(Protective Order)를 통해 각 당사자가 제출한 자료를 소송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대리인이나 전문가만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엄격한 비밀 보호제도를 두고 있다.


SK이노는 "자료의 반출 등이 확인되고 보호명령(Protective Order) 위반까지 확인 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SK이노는 "소송은 소송대로 정확한 근거와 함께 정정당당하게 임하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기대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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