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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배당 노려볼까" 기술주 조정 국면서 재부상하는 배당주


입력 2020.09.25 05:00 수정 2020.09.24 18:01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주 대비 소외된 고배당주 다시 재조명

가격 조정·시장 변동성 커지자 배당주의 안정적 성과 부각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중공업지주, 금호산업, 기업은행, 쌍용양회,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배당수익률이 작년대비 증가해 7%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픽사베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중공업지주, 금호산업, 기업은행, 쌍용양회,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배당수익률이 작년대비 증가해 7%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픽사베이

최근 기술성장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면서 올해 줄어든 배당으로 소외받던 배당주들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면서 배당주 투자 매력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3개사 가운데 130여곳의 배당수익률이 작년대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지주, 금호산업, 기업은행, 쌍용양회,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배당수익률이 작년대비 증가해 7%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외에 J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5~6%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발 충격이 경기민감주로 직격탄을 가했고 이에 관련 비중이 높은 배당주 역시 연초 이후 부진한 성과를 냈지만 최근 기술 성장주의 낙폭이 거세지면서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 주요 고배당 업종의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중 금리차가 역대 최고치에 달하는 상황에서 배당주에 대한 유인을 높이고 있다"며 "더불어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 상황은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온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들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바이오와 배터리, 인터넷, 게임 업종으로 대표되는 성장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이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쳤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현재의 안정적 성과에 바탕을 둔 가치주와 배당주의 성과를 부진하게 나타났다. 또한 올해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중간 배당도 과거보다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배당기업들은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익이 급감하면서 배당을 줄이거나 배당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 기업들이 작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배당주펀드로도 자금 썰물이 거셌다. 배당주펀드의 설정액은 연초대비 2조5000억원 넘게 빠져나갔다.


하지만 성장주가 가파른 상승세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자 등락이 이어지는 등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 연출되면서 다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 넘게 빠졌고 24일 코스닥 지수도 전장대비 4.33% 빠진 806.95로 후퇴했다.


특히 4분기로 들어서면서 계절성있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평균적으로 9~10월은 배당주에 투자하는 적기로 잘 알려져있다. 올해는 성장주에 가려 배당주가 상대적인 수익률 부진을 겪었지만 내년 상반기 양호한 성과가 예상됨에 따라 올 연말 시즌에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지수 조정이 나타나거나 시장 변동성이 상승할 때 배당의 하락 방어 효과가 부각된다"며 "상반기 배당주의 하락 방어 효과가 미약했던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부각되며 성장주 쏠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주식시장 내성이 강해지고, 미국 대선, 미중 무역분쟁 등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연말 배당수익을 겨냥한 고배당주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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