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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민간소비 위축…회복 더딜 것”


입력 2020.09.22 15:00 수정 2020.09.22 12:49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숙박·음식점 회복세 둔화

"대면활동 기피현상 지속 시 소비형태 변화될 듯"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최근 소비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한국은행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최근 소비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민간소비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최근 소비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 세미나를 주제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올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외활동 제약,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민간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발표자로 나선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올 1분기 중 민간소비는 작년 4분기 대비 6.5% 감소했다”며 “이는 과거 세 차례 경제충격기 중 외환위기 다음으로 감소폭이 큰 수준”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부 지원책 등에 힘입어 부진이 완화됐으나 재화·서비스 소비 간 회복속도는 차이를 보였다. 재화소비(소매판매 기준)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큰 폭 반등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서비스 소비(서비스업 생산 기준)도 4월 이후 늘어났으나 재화 소비에 비해 회복속도가 완만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큰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회복세가 더뎠다.


8월 중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이후 동향을 살펴보면 이동성 지표가 하락했다. 실제 대중교통 관련 이동량(구글 및 지하철 기준)이 1차 확산기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소비·여가 관련 이동량(구글 기준)도 감소했으나 그 폭은 1차이 비해 작은 수준을 보였다.


김웅 조사국장은 “9월 중순 이후에는 감염 확산세 둔화,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이동성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소비는 8월 중순 이후 외부활동 자체,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둔화돼 전년동기 대비 감소로 전환됐으나 감소폭은 1차 확산기에 비해 작은 것으로 추정됐다.


대면서비스(숙박·음식 등)와 대형소매점(백화점 등) 관련 소비가 크게 감소한 반면 무점포 및 일부 소형소매점 관련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서비스 소비는 8월 말 이후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서비스의 경우 1차 확산기 수준으로 감소했다. 1차 확산기 때 음식점·주점은 전년 동기 대비 38.2% 감소했고 2차 땐 31.4% 떨어졌다. 서비스 역시 1차 때에는 18.1%까지 떨어졌고 2차 땐 11.2% 하락했다.


김웅 조사국장은 “재화 소비의 경우 대형소매점 소비가 큰 폭 감소했으나 무점포 소비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둔화 정도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 매출액도 도소매, 음식·숙박 등을 중심으로 8월 중순 이후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제한이 상대적으로 컸던 수도권의 경우 9월 들어 매출액이 1차 확산기에 비해 더 크게 줄었다. 수도권 소상공인 매출은 1차 확산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2% 떨어졌는데 2차 때에는 31.0%까지 꼬꾸라졌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지연, 거리두기의 일상화 등으로 향후 대면서비스 소비의 회복이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웅 조사국장은 “대면서비스 소비는 대외활동 제한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다 재량적 지출의 성격이 강해 여타서비스에 비해 소비심리 및 소득 불확실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과거 경제충격기에도 대면서비스 소비가 여타 서비스 지출에 비해 크게 위축되고 회복에 오랜 기간이 소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비대면 수요와 소비 위축에 따른 비자발적 저축 증가 등은 향후 민간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앞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면활동 기피현상이 지속될 경우 소비형태를 변화시키고 산업구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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