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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오래 보아야 더 사랑스러운, 가수 제시


입력 2020.09.17 17:45 수정 2020.09.17 17:5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피네이션 ⓒ피네이션

가수 제시는 ‘TV만 틀면 나오’는 수준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비치고 있다. 그만큼 그를 찾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제시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스타가 아니다. 꾸준히 활동을 해왔고,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도 없다. 그런 면에서 제시는 ‘오래 보아야 더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제시를 먼저 알아본 건 예능계였다. 2015년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MBC ‘진짜사나이’ 등은 지나칠 정도로 솔직한 제시의 성격을 예능적으로 활용해 큰 덕을 봤다. ‘센 언니’ 콘셉트와 거침없는 입담이 예능 프로그램에 재미 요소로 작용한 것과 달리, 이 시기 제시의 행동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대중이 많았다.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질서 의식 없는 ‘무법자’로 읽히면서다.


불과 5년 후인 현재 제시를 바라보는 시선은 180도 달라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실상 달라진 게 없지만 대중의 반응이 이렇게 달라진 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가 보여주는 행동의 진정성이 내비치기 때문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이 그를 ‘진국’이라고 표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센 캐릭터’로 보이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여린 사람이 바로 제시다. 더구나 ‘자기사람’은 끔찍이 챙기는 ‘의리파’이기도 하다.


후배 가수, 특히 여성 후배 가수들을 챙기는 면모도 그의 성격을 보여준다. JTBC ‘슈가맨’ 28회에 쇼맨으로 출연했던 제시는 당시 상대 쇼맨인 아이오아이(I.O.I)와 맞붙게 된 상황에서도 후배들의 승리를 예상했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어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첫 방송 무대를 갖는 후배들을 진심으로 격려하는 따뜻한 모습으로 감동을 줬다.


ⓒ제시의 쇼!터뷰 ⓒ제시의 쇼!터뷰

최근 방영 중인 tvN ‘식스센스’, MBC ‘놀면 뭐하니?’는 물론 홀로 메인 진행을 맡은 유튜브 웹 예능 ‘제시의 쇼!터뷰’ 등에서 제시는 발군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때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말과 행동으로 통쾌한 웃음을 주고, 내로라하는 선배 가수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주관을 확실히 표현하는 당당함과 후배 가수들을 챙기는 따뜻함, 그리고 함께 출연하는 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친화력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제시는 예능에서 보여주는 모습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한 결 같았다. 2005년 어린 나이에 제시카 H.O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제시로 예명을 바꾼 이후로도 꾸준히 자신의 생각을 담은 음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신곡 ‘눈누난나’(NUNU NANA)는 국내 주요 음원 차트의 최상위권을 휩쓰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음악으로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제시가 드디어 자신의 본업인 음악 분야에서도 그 결실을 맺은 것으로 의미가 깊다.


자신의 가치관을 음악에 담고, 흔들림 없이 스스로의 길을 걷는 제시에게 지금의 인기는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여기에는 제시의 실력이 바탕이 됐다. 노래를 하고 싶어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어린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홀로 한국에 왔다. 그리고 직접 쓴 곡으로 발로 뛰며 소속사를 찾았고 지금도 여전히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지금까지도 스로가 추구하는 가치관에 맞게 일관적인 행보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오래 보아야 더 사랑스러운, 제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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