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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LNG선 싹쓸이?...주가 저평가 탈출 ‘꿈틀’


입력 2020.09.16 05:00 수정 2020.09.15 16:4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카타르 이어 러시아 LNG선 수주 이슈...대우조선해양 10%↑

“단기적 수주 몰릴 가능성...삼성중공업 주가 움직임 등 주목”

조선업황이 조만간 진바닥을 탈출해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조선업황이 조만간 진바닥을 탈출해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주가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6월 카타르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낸 데 이어 최근에는 러시아 LNG선 수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덕분이다. 증권가는 해당 이슈에 따라 당분간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장기적으로는 산업 내 구조조정을 거치며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우조선해양은 전장 대비 650원(2.59%) 내린 2만4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카타르 LNG와 함께 러시아 LNG선 수주에 대한 가능성이 여러 해외 언론에서 언급되면서 지난 14일까지 3거래일 간 연속 상승 마감했다. 현재 러시아는 북극 LNG 개발 프로젝트인 ‘아틱 LNG-2’를 추진 중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10.2%, 7.4%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조선·LNG 관련주인 세진중공업(81.1%), HSD엔진(11.7%), 한국카본(11.4%), 대창솔루션(8.1%)도 상승했다. 최근 친환경 테마주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세진중공업과 HSD엔진 등은 해상풍력 기자재 제작과 이중연료 추진엔진 생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업황이 조만간 바닥을 통과할 것이란 긍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각국은 이동 제한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소비 시장이 침체됐지만 국가별 LNG 수요는 유지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에선 올해 상반기 천연가스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7% 줄어든 반면, LNG 수입량은 작년과 같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조선소들의 LNG선 수주 잔량이 조금씩 소진되며 LNG 운반선 운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 LNG 개발과 투자도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에 시장에선 2022년 이후 LNG선 인도 슬롯(Slot) 여유가 가장 많은 대우조선해양 등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들의 LNG선 수주잔량이 소진되며 LNG선박에 대한 공급부족 현상이 강조되는 상황”이라며 “LNG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인 가을·겨울과 맞물린 LNG선 운임의 상승은, 한국 조선소들의 LNG선 대량 수주가 임박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조선 3사 중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수주량이 집중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수주잔량 기준 세계 1위인 삼성중공업의 수주 모멘텀도 눈에 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수익성 측면, 특히 시추선 분야에서 손실 인식과 업황 회복 초기 저가수주 등으로 11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인식하고 있다. 다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수주 측면에서 다시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은 대규모 LNG선 수주가 가시화되고 유조선과 초대형컨테이너선, 복수의 해양생산설비 수주 가능성이 유효한 삼성중공업이 돋보일 것”이라며 “특히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와 러시아 아틱2 LNG 프로젝트로부터 LNG선 수주 인식이 임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익성도 시차를 두고 안정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조선업의 발주 침체가 심화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큰 규모의 구조조정을 1~2차례 거쳤다. 김 연구원은 “큰 틀에서 구조조정이 중반을 지나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시점에선 조선업종 내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인 조선업은 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돌아서는 시기였던 2002년, 2009년, 2013년, 2017년 무렵 각각 선박 수주가 재개됐다. 당시 기업가치 개선이 먼저 나타난 조선소가 현대미포조선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나타난 업황 진바닥은 머지않은 시기에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번에도 현대미포조선은 양호한 재무구조 아래 주력인 정유운반선 업황이 선박 수급과 운임 등의 호전에 따라 먼저 수주가 증대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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