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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SK매직 등 렌탈업계, 말레이시아 공략 가속화


입력 2020.09.16 06:00 수정 2020.09.15 16:4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높은 경제력과 탄탄한 금융 인프라…렌탈사업 ‘안성맞춤’

매트리스·안마의자 등 사업 다각화…“성장 잠재력 높아”

코웨이 서비스직원이 말레이시아 가정에서 정수기 필터관리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코웨이 코웨이 서비스직원이 말레이시아 가정에서 정수기 필터관리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코웨이

코웨이를 필두로 한 가전 렌탈 업체들이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제력은 물론 탄탄한 금융 인프라까지 갖춰져 있어 사업 전개에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최근에는 렌털 품목을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등으로 다각화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렌탈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092억원으로 전년 동기(2401억원) 대비 28.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57억원에서 267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시장 계정수 역시 올해 2분기 기준 152만개를 기록해 현지 1위를 달리고 있다. 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 첫 진출한 2007년 확보한 계정수가 4000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10년이 약간 넘는 기간 동안 약 380배 성장한 셈이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렌털 시장을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웨이가 진출하기 전까지 말레시아에서는 다른 가전과 마찬가지로 정수기 역시 직접 관리해야 되는 가전으로 분류됐었다.


이를 눈여겨 본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최초로 전문인력이 제품을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유지·보수하는 한국형 렌털 시스템과 코디 서비스를 도입해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2010년에는 인구의 약 70%가 무슬림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는 등 현지화 노력도 병행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는 매트리스 사업을 말레이시아에 이식해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쿠쿠홈시스도 2014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9월부터 렌털 서비스를 론칭해 다양한 정수기를 선보였다. 현재는 70만개(2019년 기준) 이상의 풍부한 계정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순항중이다.


쿠쿠홈시스의 올 상반기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1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순이익 역시 25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1.4% 늘었다.


청호나이스와 SK매직도 후발주자로서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18년 2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그 해 하반기에 정수기 렌털서비스를 시작했다.


SK매직은 지난해부터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렌털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SK매직의 모회사 SK네트웍스는 말레시아시장의 안착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의 사업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렌탈업계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유독 집중하는 정수기를 비롯한 렌탈 가전 수요가 그만큼 뒷받침되기 때문에다.


말레이시아는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다수의 강과 수로 등이 공업폐수와 축산폐수, 생활 폐수로 오염돼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특히 수도관이 노후화돼 녹이 다수 포함돼 있는 수돗물이 공급되기 때문에 정수기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수기시장은 2018년 3억 달러(약 3400억원)에서 2023년 5억 달러(약 57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가의 렌탈 가전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과 소비 수준을 갖추고 있는 점도 매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2018년 기준 1인당국내총생산(GDP)이 1만1239달러로 2000년 한국의 GDP(1만841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카드와 금융서비스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요급 납부도 수월한 편이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렌탈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고 이에 맞는 경제력도 갖췄다”며 “말레이시아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렌탈업체들이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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