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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코로나 시대 살아남는 방법…"백화점 방 빼고 새 판짜기"


입력 2020.09.16 06:00 수정 2020.09.15 16:51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단순 온라인몰 외연 확장에서, 내실 다지기로 전환

온·오프라인 시너지 내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도 '힘'

더한섬 메인 페이지ⓒ현대백화점그룹 더한섬 메인 페이지ⓒ현대백화점그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패션업계의 하반기 사업 전략이 급변하고 있다. 온라인몰 강화에 더욱 힘을 주는가 하면 오프라인 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업체별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에는 자체 온라인몰 확장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디테일한 전략을 마련하고, 오프라인 채널과 시너지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백화점 입점이 필수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패션 소비 채널의 무게 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기울면서 오프라인을 떠나 장기적인 플랜을 짜는데 주력하고 있다.


핵심은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다. 업계의 온라인몰 강화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외연적 확장을 넘어 디테일한 전략 마련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올해 ‘온라인 퍼스트 전략’을 세우고 온라인 물량과 독점 상품 공급을 늘렸다. 회원 등급을 4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 하고 핀셋 마케팅에 돌입했다.


한섬은 추가로 신설한 VVIP 등급 고객을 위해 전문 상담사를 배치하고, 무료로 홈피팅 서비스인 ‘앳홈 서비스’와 ‘퀵 배송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한섬은 더한섬닷컴·H패션몰·EQL 등 세 곳 온라인몰에서 올 상반기 12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 대비 62% 신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회원 수도 21% 늘어 26만명을 돌파했다.


한섬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부문 확장을 위해 H패션몰을 전면 리뉴얼해 더욱 편리한 쇼핑 환경을 조성했다”며 “신규 브랜드 등 콘텐츠를 개선해 온라인 패션몰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트서플라이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마련된 ‘세이프 스크린’ 앞에서 고객에게 상품 제안 및 피팅을 하고 있는 모습.ⓒ삼성물산 패션부문 수트서플라이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마련된 ‘세이프 스크린’ 앞에서 고객에게 상품 제안 및 피팅을 하고 있는 모습.ⓒ삼성물산 패션부문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구책 마련에도 한창이다. 아직은 옷을 입어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적지 않아, 오프라인 채널과 함께 동반 성장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LF는 지난해 10월 ‘매장에서 편하게, 온라인에서 싸게, 집에서 빠르게’를 슬로건으로 온라인몰을 리뉴얼 개편했다.


LF몰 스토어는 온라인 주문 시 고객이 구매 상품을 픽업할 수 있는 매장이다. 현재 운영 중인 5개의 LF몰 스토어는 내년 말 5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매장에서 픽업 제품을 바로 입고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스팀 클리닝 서비스’와 프리미엄 포장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상시 제공한다.


LF 관계자는 “GS강남타워점 등 현재 운영 중인 5개의 LF몰 스토어는 재개장 이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7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평균 구매 고객 수도 3배가량 증가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두상권이 쇠퇴하는 악조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도 온라인 강화와 동시에 최근 오프라인 채널 살리기에 나섰다. 네덜란드 남성복 브랜드 수트서플라이는 비대면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 안에서 옷을 수선할 때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명한 소재의 스크린을 설치했다. 매장 한쪽에서 전담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쇼핑할 수 있는 프라이빗 쇼핑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밖에 메인 의류를 떠나 수익원 다각화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쌍방울과 BYC 등 속옷전문기업은 코로나19 초기부터 마스크 판매로 수혜를 입고 본격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쇼핑뿐 아니라 전분야에 걸친 문화콘텐츠 플랫폼이 이동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빨리 변하는 유통 트렌드에 발 맞춰서 각 업계에서도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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