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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해명, 당정협의 아니다"라면서도…황희, 긴밀한 '협의'


입력 2020.09.13 16:46 수정 2020.09.13 16:4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국방부 해명자료 나오기 하루 전에 '워크숍'

與 의원들이 국방부에 "입장 정리해달라" 전달

이튿날에 황희 브리핑과 국방부 해명 이뤄져

결국 협의 바탕으로 '원소스 멀티유즈' 한 셈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방부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에 규정 위반이 없었다'는 석연찮은 해명 자료가 더불어민주당과의 당정협의를 거쳐나왔다는 지적에 대해, 참석 당사자인 황희 의원이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황 의원의 부인 입장 중에 국방부와의 긴밀한 협의 정황이 나타나 의아하다는 지적이다. 협의가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사실상 실토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황희 민주당 의원은 13일 당정협의 관련 입장문에서 "국방부 차관과 민주당 황희 (국방위) 간사 등이 추 장관 (아들 휴가 연장 문제의) 브리핑을 위해 당정협의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입장문에서 황 의원은 지난 9일 민주당 국방위원 전원과 국방부·방위사업청·병무청에서 참석한 '워크샵'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이 자리에서 국방현안·법안·예산·브리핑 외에 현안으로 추 장관 아들 건에 대한 의원들의 '사실확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들은 국방부가 입장을 정리해줘도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국방부에 전달했다"라며 "국방부가 입장을 내기 어려우면 답변서를 제출해주면, 그것을 바탕으로 국방위 간사 자격으로 내가 브리핑을 하겠다고 해, 국방부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튿날 황희 의원이 국방부 답변서를 바탕으로 오후에 브리핑을 했으며, 국방부에서도 같은날 추미애 장관의 아들 휴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자료를 냈다.


결국 지난 9일의 민주당 국방위원과 국방부 관계자들의 '워크숍'에서 '국방부가 입장을 정리해달라'는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튿날 '원소스 멀티유즈'의 형태로 각각 국방위 간사인 황희 의원의 브리핑과 국방부 해명자료가 나온 셈이다.


이와 관련,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방부는 (민주당 국방위원들과의 워크숍) 하루 전인 8일만 해도 '카투사는 미군 규정을 따른다'는 추 장관 아들 변호인의 주장에 '휴가는 육군 규정'이라고 즉각 반박했었다"라며 "그렇게 꼿꼿했던 국방부가 하루만에 아주 유연해졌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황희 의원을 겨냥해 "공교롭게도 어제 페이스북에 공익제보자의 실명을 올린 의원이 국방부 차관과 함께 그 회의에 참석했다"라며 "밀폐된 방에서 무슨 논의가 있었는지 회의록을 공개하라. 국방부의 변신이 무죄인지 살펴야할 것"이라고 공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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