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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은 '추후 기약'…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출 시험대

  • [데일리안] 입력 2020.09.12 10:00
  • 수정 2020.09.12 09:08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홍정욱 불출마…'인물난' 속 서울시장 후보 찾기 제1과제로

안철수 주목…국민의힘·국민의당 화학적 결합 여부가 과제

국민의힘 원내·외 후보군에도 관심 모여…뚜렷한 주자는 無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던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11일 내년 보궐선거 출마에 뜻이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보수 진영의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 속에 유력 후보군 한 명이 뜻을 접자, 일각에서 제기되던 '인물난'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인사들 중 홍 회장을 제외하고 인지도나 포지셔닝 측면에서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인사는 안철수 대표라는 평가가 많다. 이미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다수의 의원들이 안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는 상황이다.


실제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사이의 거리는 지속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이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청년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축사를 한 데 이어 오는 15일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하지만 정치권 입문 이후 지속적으로 중도적 스탠스를 취해 왔던 안 대표와 국민의힘이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국민의힘을 이끄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안 대표와의 협력에 대한 정치권의 관측에 수차례나 부정적 반응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 인사가 있다면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쟁하라고 판을 깐 만큼, 향후 안 대표의 행보에 따라 반전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 내에서 온전한 지지를 얻으려면 확실하게 '안철수계'라 지칭할 만한 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 사실인데, 현재로선 상당히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도부 차원의 확실한 뒷받침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여지도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대표는 현재까지 엄연한 당외 인사인 만큼, 당내 인사들 중 명확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국민의힘이 극복해야 할 당면 과제다.


당장 홍 회장과 안 대표를 제외하고 내년 4월 열리는 보궐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은 박진·권영세 의원 등 현역 의원들과 김선동·김용태·나경원·지상욱 등 전직 의원들이다.


모두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들로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현역 의원들 입장에선 4·15 총선에서 당선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구를 등지고 큰 선거에 나간다는 비판에 휩싸일 수 있다는 부분이 부담스럽고,낙선했던 후보들 입장에선 보궐선거 시점 기준으로 불과 1년 전 지역구 선거에서 떨어졌다는 좋지 않은 모양새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보궐선거 불출마 홍정욱, 향후 행보에 관심에
정치권 복귀 완전히 선 긋지는 않았다는 평가 나와
"보다 더 큰 꿈 꾸고 있는 것 아닌가 조심스레 전망"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자료사진) ⓒ홍정욱 페이스북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자료사진) ⓒ홍정욱 페이스북

한편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중적 인지도가 월등한 홍 회장을 향한 보수 진영의 기대가 만만치 않았기에 그의 불출마 결정이 못내 아쉽다는 반응도 감지된다.


다만 홍 회장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언급하며 한 발언들을 두고 그가 정치권과 완전히 거리를 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리더의 조건은 개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만드는 거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진정한 리더라면 자신의 개성을 시대의 흐름과 타협해선 안 된다. 왜냐면 자신의 개성과 역량으로 얼마나 시대정신을 이끌어오느냐 그게 리더의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홍 회장은 보수정당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기본소득제 같은 미래에 대한 준비, 또 기후변화, 환경문제, 한반도 평화체제 이런 건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후와 환경 등은 홍 회장이 지난 2012년 이후 정치권을 떠나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관심을 집중했던 사회적 이슈들이다.


기업가 출신으로 시장경제에 친숙하면서도 기후·환경 분야에서 많은 활동에 힘써온 홍 회장의 그간 행보는, 그로 하여금 보수 인사면서도 진보적 아젠다를 아우를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게끔 한 원동력이 된 바 있다.


아울러 홍 회장의 정치 활동 재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 여겨졌던 자녀의 마약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사과를 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라는 평가다. 그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 자식의 잘못으로부터 부모가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며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둘이서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홍 회장 만큼 대중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보수 진영 인사가 흔치 않다. 그런 면에서 정치권과 당분간 선을 그은 그의 결정이 아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정치에 대한 홍 회장의 생각들과 메시지를 유심히 살펴 보면 영원히 정치권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품은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 최근 돌았던 항간의 관측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조심스레 예측해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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