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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문 증가의 역설...거래액 늘지만 확진자도 증가


입력 2020.09.08 05:00 수정 2020.09.08 04:3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온라인 장보기 수요 급증

물류센터 늘리고 배송인력 확대하지만 직원 관리는 여전한 과제

ⓒ쿠팡 ⓒ쿠팡

이커머스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조치에 따라 온라인 장보기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와 비례해 물류센터 내 확진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업계는 늘어나는 배송량에 대응해 전국 단위 물류센터를 짓고 배송인력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불어난 직원 수 만큼 관리에도 애를 먹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마켓컬리 등 주요 온라인몰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 상품의 재고가 소진되거나 배송마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생필품 주문 물량이 온라인으로 쏠린 데다, 일부 온라인몰 물류센터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을 위한 가동 중단으로 배송 지연 사태까지 더해진 탓이다.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첫날인 지난달 30일 채소와 정육 등 일부 상품들이 일시 품절됐다. 또 밤 12시까지만 주문하면 가능했던 새벽배송도 일부 지역에서는 다음날 오후 6시 이전 배송으로 대체됐다.


같은 날 마켓컬리에서는 주문량이 급증하자 오후 5시께 “주문량 폭증으로 다수 재고가 소진돼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올리고 오후 11시까지 주문을 받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일 종료 예정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주 더 연장해 13일까지 유지하기로 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주문량이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주일 주문량은 그 직전 일주일 대비 7% 증가했다”며 “이미 지난달 17일부터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면서 주문량이 증가한 상황이라 일주일 단위로 봤을 땐 예상보다 수치가 높진 않다”고 말했다.


쌓여있는 택배상자 ⓒ임유정 기자 쌓여있는 택배상자 ⓒ임유정 기자

쿠팡, 마켓컬리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는 늘어난 주문량 만큼 배송 인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용 창출 효과에도 긍정적이다.


쿠팡의 고용 인력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 3만7584명이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 기준이다. 국내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쿠팡에 따르면 상반기 고용 증가 규모로는 국내 모든 기업을 통틀어 1위다.


쿠팡의 일자리 창출에는 쿠팡의 배송직원인 쿠친(쿠팡친구)의 증가도 큰 몫을 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쿠친은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택배기사와는 달리 쿠팡이 직접 고용하는 쿠팡 직원을 뜻한다.


여기에 쿠팡은 광주에 전국단위 초대형 물류기지 건립을 추진 중이다. 폭주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물류센터 건립으로 인한 신규 고용 예상 인원은 2000명 이상이다. 대규모 고용에 따른 쿠팡의 인건비 지출만 연간 7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늘어난 주문량 만큼 고용 인원도 늘고 있지만, 물류센터 특성상 직원 관리 역시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규모 직원이 근무하는 물류센터 특성 상 근무자들의 동선을 일일이 파악할 수 없어 코로나 확진자 발생 시 대응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통한다.


최근만 하더라도 쿠팡은 지난 5일 보안업체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저녁 8시부터 물류센터를 폐쇄했다. 4일에도 서울 송파2배송캠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해당 캠프와 인근 송파1배송캠프 문을 닫은바 있다.


물류센터는 상당수의 근무자들이 복수의 물류센터를 옮겨다니며 근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때문에 지난달 SSG닷컴와 마켓컬리는 각각 물류센터와 제2화물집하장이 동시에 폐쇄된 바 있다. 낮에는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003에, 밤에는 마켓컬리의 제2화물집하장으로 출근해 배송 업무를 해 온 배송기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물류센터를 한 번 폐쇄하면 그에 따른 손해가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우려가 크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직원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예방 프로세스를 지키도록 안전감시단도 운영하는 등 방역을 철저히 하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최고 수준의 예방 조치를 이어나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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