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숙련공 막겠다"…한화오션, 협력사에 본사와 동일 성과급 지급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12.11 18:47  수정 2025.12.11 18:56

협력사 1만5천명 성과급 상향 원하청 보상 격차 해소

"내국인 숙련공 확보 생산 안정 효과 기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사내 협력사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을 직영 직원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한화오션 직원들에게 기본급 기준 150%의 성과급이 지급됐으며 협력사 근로자들에게는 약 75%가 지급됐다. 이번 조치로 협력사 근로자 약 1만5000명도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회사의 성과를 직영 근로자와 협력사 근로자들이 함께 나누며 상생을 실천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조선소에서 작업하는 원하청 근로자들이 동등한 성과 보상을 통해 안정적 공정 관리를 할 수 있게 돼 생산성 향상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화오션은 이번 조치로 협력사의 내국인 근로자 고용이 확대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급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성과급 특성상 장기 근속할수록 보상 이익이 커지므로 숙련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내국인 숙련공의 육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처우 문제 때문에 내국인 숙련 근로자들이 업계를 떠났고 그 빈자리를 외국인 근로자가 채워왔다"며 "성과급 인상이 내국인 근로자의 취업 선호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조선업계에서는 협력사 성과급이 직영 직원보다 적어 내국인 숙련공 확보가 어렵고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현재 한화오션을 포함한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의 20~30% 수준으로 1만명을 넘는다.


한화오션은 최근 원하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연이어 실시하고 있다. 2022년 임금 인상과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며 거제사업장 도크를 점거했던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한 47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를 지난 10월 취하했다. 지난 6월에는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요구한 상여금 격차 해소안을 협력업체 교섭사와 협의해 수용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4월 사보를 통해 "사내 협력사에게는 지원 재원을 확대해 협력사 근로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원하청 상생차원에서 경영 성과를 나누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뤄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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