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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12] 현대건설, ‘건설로봇’ 패러다임 선도하는 맏형


입력 2020.09.04 06:00 수정 2020.09.04 04:34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스마트 건설시대 무인 건설화 앞장, 손실↓효율성↑

신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중심의 미래 동력 확보

탄탄한 재무구조, 3.8개월치 일감에 높은 수주잔고 유지

산업용 다관절 로봇이 현대건설 공사 현장에서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산업용 다관절 로봇이 현대건설 공사 현장에서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저유가 등으로 건설업황이 악화되고 해외사업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로봇기술 발전을 통한 손실 최소화 및 효율성 증대는 건설업계의 숙제다.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은 노동 집약적인 건설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기술로 ‘건설 로보틱스’에 비중을 두고 로봇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로봇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스마트 건설시대의 무인 건설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해서라도 건설로봇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미 공사 중인 건설현장에는 건물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공유하는 건설전용 로봇이 투입을 가속화 하고 있다.


로봇을 도입하면 위험한 작업을 로봇이 대신할 수 있다. 불의의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고 디지털 플랫폼과 연계시키면 공사기간 단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산업용 다관절 로봇. ⓒ현대건설 산업용 다관절 로봇.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건설 현장 작업용 로봇 개발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 ▲현장건물 내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 등 건설 산업에 최적화한 로봇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연구개발(R&D)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장작업용 로봇은 앵커링 작업(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페인팅·용접·조적 등에 우선 접목될 예정이며, 건설용 작업모션 제어(Manipulation) 및 건설 현장 자율주행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와 협업해 사람과 한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 및 비전 기술(카메라 영상 분석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는 아파트·오피스 등에서 입주 고객들에게 택배 운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대건설은 무인 현장관리 체계를 통한 안전사고 예방을 도모하고, 단순 관리 업무를 로봇으로 이관함으로써 실질적 엔지니어링 역량을 제고하며, 3차원(3D) 데이터 기반 현장관리를 통한 운영능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드론·로봇 등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건설기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부에서도 디지털 뉴딜 등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어, 건설사들의 로봇 등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스마트팜 시스템인 H 클린팜 ⓒ현대건설 현대건설 스마트팜 시스템인 H 클린팜 ⓒ현대건설

아울러 현대건설은 설계·기술·수행 등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저탄소 및 친환경 경제에 대한 요구가 사회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한국형 뉴딜 정책의 일환인 신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중심의 미래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추진 중인 주요사업으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해상풍력, 조류발전, 오염토 정화사업 등이 있다.


또 스마트 팜과 케어 팜이 결합된 그린 바이오시티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스마트시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룹 전략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사업을 추진할 기반인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200.2%, 부채비율 113.3%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고 수준인 신용AA-등급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3332억원이며, 순 현금도 2조 5885억원으로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수주실적도 좋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PLOT4 공사, 한남 3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사업 등 국내·외 공사로 지난해 대비 61.6% 상승한 18조55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 25조1000억원의 약 74%를 달성한 금액이다.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대비 17.7% 상승한 66조2916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약 3년8개월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속에서도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로 질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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