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금융권…클라우드 확장 '가속'


입력 2020.08.29 06:00 수정 2020.08.28 20:45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급격히 위축되는 대면 거래에 금융 디지털 전환 드라이브

불어나는 데이터 속 비용 절감 '화두'…남은 숙제도 '여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금융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금융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는 대신 언택트 환경으로의 빠른 변화가 진행되면서 금융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급증하는 데이터와 비용 절감이 화두가 되면서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서는 아직 남아 있는 숙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영국 경제전문지 더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글로벌 금융사 최고경영자 3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는 규제 대응이나 고객 행태 변화보다도 디지털 신기술이 금융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EIU는 대면 채널이 무력화되고 언택트 환경 하에서 빅테크 기업들도 금융업 진출을 확대함에 따라 디지털 역량이 기존 금융사의 생존에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융사 경영자들이 사이버 보안이나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클라우드 기술 등을 비대면 전환에 따른 주요한 디지털 역량 확보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대응과 비용 절감 이슈가 겹치면서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진전과 관련된 금융사들의 투자는 계속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온라인 환경으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이용자 트래픽의 확대와 업무환경의 변화가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에 촉매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원격 근무와 화상 회의 등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로운 기업 문화로 정착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촉발된 경기침체 속에 경제적, 고객가치 측면에서 비용절감 및 운영효율성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로의 작업 이관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리서치 기업인 셀렌트가 전 세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상 금융사의 41%가 업무의 75%를 이미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관했거나 이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사들의 경우 리스크 모델링 등 제한적 영역만 클라우드로 방식을 전환했지만, 최근에는 핵심 시스템 영역에도 이를 적용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가고 있다. 미국의 금융그룹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해 IBM과의 협력을 통한 금융업 특화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일본 미쓰비시UFJ금융그룹 등도 이에 대한 참여 및 검토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권 클라우도 도입 관련 규제 완화에 힘입어 비핵심 업무 영역에서 개인정보를 다루는 부분까지 클라우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핵심 영역에서의 클라우드 도입은 미미한 수준이며,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민감 정보를 제외한 형태로 클라우드를 도입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점점 클라우드 벤더들의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국내 주요 금융그룹도 그룹 차원의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중장기 계획 하에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클라우드 전환을 가장 빠르게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자회사와 클라우드 업체와의 합자회사 설립 등도 추진하며 신사업을 모색 중이다. 또 KB·하나·우리금융그룹 등도 핀테크와의 협력 및 일부 정보계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해 신속한 상품·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활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신속하고도 목적에 맞는 전환을 위해 단계별 계획 마련과 더불어 보안, 운영 인력, 기술 등 관련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로나 19 이후 비용절감 단계를 넘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IT 재구조화를 목표로 외부 협력, 글로벌 대응 등을 감안한 클라우드 도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코어뱅킹 영역도 클라우드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계적으로 클라우드 도입 범위와 속도에 대한 대응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문 인력 양성과 보안 이슈, 규제 준수에 대한 계획 수립과 함께 도입 분야에 대한 중장기 구축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