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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8] 하나금융, 혁신·비은행 가속화…디지털 전환 탄력


입력 2020.08.26 06:00 수정 2020.08.26 06:07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일찌감치 고객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 선포해 역량 집중

비은행 이익 비중 30%로 끌어올리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지난 6월 5일 인천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진행된 'DT 유니버시티(University)' 출범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왼쪽에서 다섯번 째)을 비롯한 그룹 임원들이 출범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하나금융지주 지난 6월 5일 인천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진행된 'DT 유니버시티(University)' 출범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왼쪽에서 다섯번 째)을 비롯한 그룹 임원들이 출범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미션 아래 ‘넥스트(NEXT) 2030 경영원칙’에 맞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10여 년간의 금융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리셋(Reset)’, ‘리빌드(Rebuild)’, ‘게임(Game)’이라는 세 가지 경영원칙을 세웠다. 하나금융의 이익보다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을 추구(리셋)하며 이를 위해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완전히 새롭게 재구축(리빌드)하되, 이는 몰입과 소통, 실행을 통해 게임처럼 즐겁게 해야 된다는 취지에서다.


하나금융의 핵심 성장동력은 디지털금융이다. 하나금융은 이미 지난 2018년 10월부터 ‘손님(고객)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를 슬로건으로 설정하고 전환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고 실행하기 위한 ‘디지털 컬처 코드’를 선포했다.


고객과의 상호 작용으로 발생한 모든 데이터와 외부 시장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시장에 대응하는 정보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통적 금융을 넘어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해주는 생활금융플랫폼 역할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디지털 강화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채널 전환으로 디지털 채널 비중 전체 40%까지 확대 등 전략을 제시했다.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손님 가치와 경험을 창출하고 적극적인 변화수용, 실행과 협업의 가치를 추구하는 애자일(Agile) 조직의 디지털 문화도 은행 전반에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인천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 디지털전환(DT) 인재 육성을 위한 ‘DT 유니버시티(University)’를 출범시켰다.


DT 유니버시티는 금융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 사관학교를 표방해 모든 임직원이 ▲ 디지털 비즈 전문가 ▲ 디지털 IT 전문가 ▲ 혁신기술 전문가 중 1개 이상의 분야에서 전문 인재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며, 온·오프라인으로 맞춤형 실무 교육을 맡는다.


앞서 작년에는 그룹 관계회사 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코딩 교육도 실시한 바 있다. 디지털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전 임직원의 디지털화와 디지털 고급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그룹 내 14번째 자회사인 하나손해보험(하나손보)을 디지털 종합 손해보험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하나손보는 기존 더케이손보의 보험업 노하우와 하나금융이 가진 디지털 생태계 기반의 금융자산관리 노하우, 관계사 협업 시너지를 더해 디지털 금융의 종합 손보사를 지향한다.


이 밖에도 하나금융은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에 각종 대출 규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의 여파로 은행의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실적에서도 비은행 계열사의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만큼 비은행 계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3446억원을 거둔 하나금융 2분기 코로나19 관련 손실 흡수능력 확보 등을 위해 4322억원을 충당금 전입액으로 쌓고도 하나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급증한 덕에 2012년 이후 최대 상반기 실적을 거뒀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2분기에만 당기순이익 1258억원, 상반기 누적기준으로는 1725억원의 연결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수익을 늘린 가운데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 역시 올 2분기 653억원, 84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작년 말 24.0%에서 올해 상반기 30.3%로 확대됐다.


신한금융도 코로나19 장기화와 라임 등 금융투자상품 이슈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을 고려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나섰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리딩금융그룹 자리(당기순이익 1조8055억원)를 꿰찼다.


KB금융 역시 206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으나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선방에 힘입어 상반기 1조711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 모든 구성원들의 인식과 조직문화의 전환을 제시하는 비전과 로드맵을 공유하고 전 직원 코딩교육 실시 등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DT 유니버시티 오프라인 과정뿐만 아니라 온라인 과정도 확대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함으로써 언택트 교육 확산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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