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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악연?’ 다시 불붙은 이정후 vs 로하스 대전


입력 2020.08.14 06:00 수정 2020.08.14 06:2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18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희비 엇갈려

2년 뒤인 올 시즌에는 나란히 리그 지배자

이정후는 2018년 로하스를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 뉴시스 이정후는 2018년 로하스를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 뉴시스

현재 리그를 지배 중인 KT 로하스와 키움 이정후는 지난 2018년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타의에 의해 희비가 엇갈렸던 기억이 있다.


당시 외야수 부문 3명의 수상자가 호명됐는데 두산 김재환(166표)과 롯데 전준우(165표), 그리고 넥센의 이정후(139표)가 주인공이었다.


곧바로 야구 관련 커뮤니티는 말 그대로 포화에 휩싸였다.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김재환의 수상은 물론 기록에서 한참 밀리는 이정후가 수상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프로 2년차였던 이정후의 성적은 109경기 출장, 타율 0.355 6홈런 57타점. 뛰어난 성적임에 분명했으나 문제는 이정후보다 우위에 있던 선수들이 다수 존재했다는 점이다.


먼저 타격왕을 차지한 LG 김현수는 타율 0.362 20홈런 101타점을 기록하고도 이정후보다 15표를 더 적게 받았다.


그리고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선수는 바로 로하스였다. 그해 로하스는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5 43홈런 114타점을 기록, 수비 부담이 큰 중견수로는 역대 최초로 40홈런을 넘어서는 괴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KT 구단 최초 사이클링 히트는 덤이었다.


하지만 로하스는 87표만을 받는데 그쳤다. 극심한 외국인 선수 차별이라는 논란이 다시 한 번 불거졌고 객관적이지 못한 투표인단에 야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수상의 희비가 엇갈린 게 선수들 탓은 아니지만, 묘한 악연으로 엮여있는 로하스와 이정후는 2년이 지난 현재 리그의 지배자로 거듭나고 있다.


역대급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KT 로하스. ⓒ 뉴시스 역대급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KT 로하스. ⓒ 뉴시스

78경기를 소화 중인 로하스는 타율 0.384 29홈런 74타점을 기록,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꾸준히 홈런을 적립하고 있어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외국인 타자로는 최초로 50홈런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성적만으로도 충분히 MVP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정후도 만만치 않다. 스윙폼을 바꾼 뒤 장타자로 거듭난 이정후는 팀이 치른 전 경기(84경기)에 나서 타율 0.367 13홈런 69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들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 부문에서도 각각 5.64와 4.67을 기록,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으며 리그에서 단 둘 뿐인 10할대 OPS 유지 선수들이다.


개인 기록 면에서는 로하스가 분명 한 수 위다. 하지만 로하스의 소속팀 KT가 7위에 위치, 힘겹게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는 반면, 2위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 고지에 올랐고 이정후의 지분을 무시할 수 없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MVP 경쟁의 시선도 자연스레 두 선수에게로 모아질 전망이다. 2018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엇갈렸던 희비가 2년 뒤 재연될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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