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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고 위기감"…민주·통합 지지율 역전에 與당권주자들 '자성론'


입력 2020.08.14 04:00 수정 2020.08.14 05:1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이낙연 "부동산값 상승·상대적 박탈감, 서울·부산시장 잘못 커"

김부겸 "부끄럽고 위기감…가장 큰 요인, 부동산 문제"

박주민 "지지율 하락, 국민들의 경고…당 혁신 깊이 고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전 전북 남원시 금지면 하도마을을 방문해 침수 피해 현황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전 전북 남원시 금지면 하도마을을 방문해 침수 피해 현황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2016년 10월)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처음으로 미래통합당에 지지율을 역전 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민주당 당권 후보 3인(이낙연·김부겸·박주민)은 13일 한 목소리로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당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당 지지율이 통합당에 추월당한 주요 원인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았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p 내린 33.4%, 통합당은 1.9%p 오른 36.5%로 집계됐다.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이낙연 당 대표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지지율) 역전은 처음 나왔지만 갑자기 그랬다기보다는 누적이 됐다고 봐야 한다"며 "코로나19 방역 등은 잘했는데, 고용지표가 좋아지지 않고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부동산값의 상승과 상대적 박탈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서울 특정 지역은 (부동산) 값이 올라 탈인데 지방은 떨어졌고, 그런 박탈감이 있는데 왜 대처 못 하느냐는 게 있었을 것"이라며 "민주당 구성원 가운데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거기에 물 폭탄이 쏟아져 여기저기 정말 난리다. 그런 게 누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당 구성원의 부적절한 처신·언행과 관련해선 "역시 서울·부산시장의 잘못이 컸다"고 했다. 또 "전·월세에 대해 (소속 의원이) 평론가 같은 얘기를 하는 것은 집으로 고통 받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부족하다고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사태와 논란을 일으킨 윤준병 의원의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고 한 발언 등을 지적한 것이다.


김부겸 당 대표 후보도 이날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현장에서 그동안 느꼈던 여러 가지 민심으로부터의 비판이 수치로 나타나는 걸 눈으로 확인해보니 부끄럽고 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근에 민심이 이렇게 무섭게 변한 것 중 가장 큰 요인은 부동산 문제"라고 짚으며 "다주택자는 세금 중과 때문에 화가 나고, 내 집 마련을 하겠다고 기다리고 준비한 분들은 기회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불만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여러 가지 법·제도가 개정되는 것은 국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것인데 당장은 여러 혼란스러운 목소리가 나오다 보니 우려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당 대표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당대회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분명 우리 당에 보내는 국민들의 경고"라며 "당의 혁신과 미래를 깊이 고민하게 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당이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미진했다"며 "시대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면 우리 당의 성공도 없을 것이고,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 세력에게 국민들은 재집권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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