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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비비고’ 품은 CJ제일제당, 집밥 열풍 타고 간편식 시장 석권 나선다


입력 2020.08.13 06:00 수정 2020.08.12 20:5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비비고 브랜드, CJ푸드빌과 공동소유에서 단독 소유로

HMR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역대 최대 영업익 달성

압도적 1위 비비고 냉동만두, 내수 시장 찍고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 고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군교자’가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군교자’가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산업군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실적 견인을 이끈 것은 ‘비비고’ 간편식이었다. 코로나19로 집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냉동만두를 비롯해, 죽, 국‧탕‧찌개 등 간편식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CJ푸드빌과 공동으로 소유했던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 상표권을 100% 확보, 간편식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1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2분기 대비 7.4% 성장한 5조9209억원, 영업이익은 119.5% 늘어난 384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한 혁신성장에 매진한 것을 감안하면 채 1년도 안 돼 반전을 이뤄낸 셈이다. 작년 CJ제일제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가양동과 구로공장 부지, 필동 인재원 등을 매각하며 차입금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은 간편식 시장의 성장에 힘입은 식품사업부문이었다. 식품사업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 증가한 2조19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식품 매출(미국 슈완스 매출 7228억원 포함)이 26% 늘어난 1조485억원을 달성하며 1분기에 이어 1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4% 증가한 126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수요가 줄면서 B2B 매출은 줄었지만 B2C 위주의 소포장 제품 판매가 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 중 스팸 매출은 34%, 김치 12%, 냉동만두 10%, 고추장 12%, 다시다 7% 등 가공식품과 조미료 모두 매출이 늘었다.


특히 비비고 죽을 비롯해 국‧탕‧찌개 등 가정간편식(HMR)이 작년 2분기 대비 20% 고성장을 달성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비비고 죽은 지난 30여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양반죽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상온 파우치 죽 시장을 개척해온 비비고 죽은 올 4월 론칭 1년 5개월 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시장 1위에 오르기도 했다.


CJ제일제당 연구원이 비비고 죽의 점도 측정 실험을 하고 있다.ⓒ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연구원이 비비고 죽의 점도 측정 실험을 하고 있다.ⓒCJ제일제당

국‧탕‧찌개 간편식 시장에서는 2분기 시장점유율이 45% 수준으로 주요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포장김치와 두부, 상온 죽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CJ제일제당이 판매하는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비고 대표 상품인 만두는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의 상반기 매출액은 12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 성장률(10%)을 상회하는 성과다. 시장점유율은 6월 46.3%로 2위 업체(15%)와 3배가 넘는 격차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에도 신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시장이 상향평준화 된 상황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냉동만두와의 경쟁이 아닌 외식형 만두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외식전문점과 경쟁할 수 있는 ‘수제형 만두’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외식 수요를 내식으로 끌어들이고 시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위 기업인만큼 주력제품에만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대형 제품을 지속 발굴해 해외시장에도 K-Mandu의 위상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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