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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성·경제' 양향자 최고위원 후보 "내 순위가 민주당의 내일"


입력 2020.08.12 09:00 수정 2020.08.12 09:29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유일한 여성 후보 양향자 의원, 당선 확정

"호남 출신 대통령 만들어보자는 분위기 형성"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내 심판 받아야

극문, 국민이 보기에 불편한 언행 해서는 안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양향자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양향자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양향자의 순위가 민주당의 내일'이다. 국민들이 민주당을 향해 '유능한 정당이 맞느냐',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고 묻고 있는데, 그에 대한 답은 '양향자'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광주 서구을)이 밝힌 자신이 최고위원에 '한 번 더' 도전을 하게 된 이유다. 양 의원은 지난 2016년 최고위원에 도전해 유은혜 후보(現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를 누르고 당선됐다.


양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상위권으로 당선돼야) '민주당은 경제에 취약하다'는 인식을 씻을 수 있고, 민주당이 추구하는 '남성·여성이 평등한 사회 추구'라는 가치를 보다 더 잘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여성 몫으로 보장한 당규에 따라 본선 진출자 중 유일한 여성인 양향자 의원은 당선을 확정 지은 상태다.


양 의원은 차기 지도부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로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뒷받침 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경제 위기 극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1985년 삼성반도체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한 그는 2013년 12월 삼성전자에서는 처음으로 호남 출신 고졸 여성 임원(상무)이 되는 기록을 썼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 인재영입 7호 인사'로 당에 입당한 양 의원은 21대 총선에선 7선을 노리던 천정배 민생당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인 끝에 국회에 입성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양향자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양향자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원외였던 20대 국회 전반기에 최고위원을 지냈다. 이번에 다시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이유는.


"최고위원이라는 자리를 생각했다면, 나올 필요가 없었다. 4·15 총선 승리 후 여러 가지 악재들이 겹치면서 당이 위기에 봉착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 출마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할 수 없었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저의 순위가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상위권으로 당선돼야) '민주당은 경제에 취약하다'는 인식을 씻을 수 있고, 남성·여성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보다 더 잘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향자의 순위가 민주당의 내일'이다. 국민들이 민주당을 향해 '유능한 정당이 맞느냐',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고 묻고 있는데, 그에 대한 답은 '양향자'다."


-이번에 구성될 지도부에게 부여된 가장 큰 임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한국판 뉴딜 정책'을 통해 경제 위기 극복에 온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에 구성될 지도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경제 위기 극복이 필수다."


-차기 당 대표에게 필요한 역량은.


"176석이라는 거대 여당이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단속·통제해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는 리더십. 또,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 간에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는 문화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이낙연 의원이 가장 유력한 당권·대권주자인데, 일각에선 '호남 필패론'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호남에 기반하고 있는 민주당이 호남의 지지로 선거에서 4번 연속(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2020 총선) 승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더 이상 호남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호남인들의 아쉬움과 박탈감이 존재한다. (진영을 떠나) 김 전 대통령 이후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문 대통령 모두 영남 출신이지 않나. 호남 지역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이번만큼은 호남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 돼 있다."


- 4·15 총선 후 당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다. 곧 미래통합당에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민주당의 위기'라는 말도 나온다.


"아무래도 여당은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야당에 비해서 문제점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게 잘 관리를 해야 된다고 본다."


-최근 민주당의 부동산 입법 독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많은데.


"통합당의 행태를 보면, 협치 가능성은 0%다. 통합당의 자세는 민주당의 실책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전제주의 배격' 발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통합당 입당을 선언하는 발언이었다.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고, 믿기지 않았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민주당 유력 인사들의 반복적인 성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난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승리 후 더 조심하고 겸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거 같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입장은.


"정당이 유권자들의 권리를 빼앗을 수는 없다. 1300만 명에 달하는 서울·부산 지역의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하실 거라고 본다."


-두 곳의 보궐선거는 전직 남성 지자체장들의 성비위 문제로 치러지는 만큼, 여성 후보들을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성 후보가 약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꼭 여성 후보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최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분홍색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갑론을박이 있었다.


"20대 딸을 둔 입장에서 본다면, 그게 왜 논란거리가 됐는지 모르겠다. 이 상황의 본질은 류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을 가지 않아서 (거기에 불만을 품은 일부 민주당 당원들이) 공격을 한 것이라고 본다."


-'극문'(극성 문재인 지지층)'을 바라보는 시각은.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국민도 함께 지켜야 한다. 국민이 보기에 불편한 언행을 해선 안 된다. 건설적인 비판을 해야 한다."


-'개헌', '국민투표', '특별법' 등 3가지 방안 중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가장 적합한 방식은.


"특별법을 통한 행정수도 이전이 현재로서는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개헌은 차후 논의가 필요하다. 행정수도 이전은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첫 신호탄이 되어야 하고, 그 이후 주거·교육·의료·문화 등 모든 분야가 각 지역에 골고루 갖춰질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양향자를 지금의 자리까지 오르게 한 원동력은 무엇인가.


"'나'라는 존재가 가장 정의롭고 가치 있는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항상 한다. 이때까지 자리를 정해놓고 달려오지 않았다. 항상 '직'보다는 '업'이 우선이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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