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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금수저'?, 그것으로 설명 불가능한 트레저의 출발


입력 2020.08.12 06:00 수정 2020.08.12 06:3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트레저, 데뷔곡 '보이' 8월 7일 발매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이런 반응이? 말도 안 되죠. 진짠가 싶었어요. ”


흔히 부모의 재력과 능력이 좋아 아무런 노력과 고생을 하지 않음에도 풍족함을 즐길 수 있는 자녀들을 ‘금수저’라고 지칭한다. 데뷔 전 결과만 놓고 보면 사실상 신인 그룹 트레저도 ‘금수저’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새 보이그룹이라는 이름값만으로도 19개국 아이튠즈 송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데뷔하자마자 이례적인 성적을 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금수저’라서 낸 성적만은 아니다. 긴 연습기간을 거쳐 지난해 초 방송한 YG의 보이그룹 결성프로젝트 ‘보석함’을 통해 결성된 이후 몇 차례 데뷔가 밀리면서 ‘데뷔’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서 이들은 똘똘 뭉쳐 연습에 매진했다.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낄만도 한 상황에서도 멤버들은 긍정적으로 앞을 내다봤다.


“데뷔가 늦춰졌지만, 반대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잖아요. 오히려 그 시간동안 팀워크를 더 다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각자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데뷔라는 목표만 바라보고 연습했는데, 이제 막 데뷔를 하고 보니 조금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이제 첫 걸음을 뗐으니 앞으로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트레저는 평균 나이 19세로 리더인 최현석과 지훈을 비롯해 방예담, 요시, 준규, 마시호, 윤재혁, 아사히, 도영, 하루토, 박정우, 소정환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활동을 염두에 둔 그룹인 만큼 외국인 멤버들도 다수 포함됐는데, 덕분에 일본 등에서도 이들의 데뷔에 관심을 뒀다. 특히 일본 6대 스포츠지와 지상파 방송에서는 ‘트레저의 세계 무대 데뷔’라는 헤드라인으로 이들의 데뷔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기도 했다.


“데뷔 전부터 주목을 받은 것도 부담을 느끼기 보단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였어요. 저희를 향한 대중의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고 싶지 않았거든요.”


몇몇 멤버들은 첫 무대 이후 “준비한 만큼 나오지 못한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만큼 이들은 강렬한 군무도 쉽게 소화해냈다. 주목할 건 그간 YG는 많은 아티스트들을 내놓으면서 뚜렷한 기획사의 색깔을 드러냈는데, 이번 트레저는 결이 조금 다르다.


“우리 그룹이 새로운 YG 스타일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매우 반가웠어요. 그만큼 내부 프로듀서 분들이 많이 신경을 써주신 것 같기도 해요. YG 특유의 색깔이 아주 배제된 건 아니에요. 굳이 설명하자면 YG의 색 플러스 알파? 우리 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소년미’가 더해진 것 같아요.”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독특한 것은 12명의 멤버를 이끌 ‘리더’가 두 명이라는 점이다. 최현석과 지훈이 리더 자리를 맡게 됐는데, 오랜 시간 연습생 생활로 다져온 합 덕분에 서로를 의지하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개인의 역량보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멤버와 함께 팀원들을 이끌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서로가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잘 캐치하고 보완해주는 것 같아요. 덕분에 든든해요. 리더들이 맡은 역할도 분명 있지만 멤버들 서로가 서로에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리더 최현석은 팀의 막내인 소정환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정환이가 연습 마치면 형들 한 명, 한 명에게 가서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고, 고칠 점이 없는지 늘 생각한다. 오히려 형들을 응원하고 위로해주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리더 지훈 역시 “힘든 내색 없이 항상 열심히 하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형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막내”라고 추켜세웠다.


YG의 화제성에 힘입어 좋은 성적으로 출발했지만, 이들은 조급하지 않다. 멤버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차근히 성장해 나가자”는 말을 수없이 되새긴다. 평생 단 한 번뿐인 신인상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멤버들은 이를 두고 펼치는 경쟁보다 “스스로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내부적으로 더 단단하게 성장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번 싱글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연속적으로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에요. 트레저 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차근차근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가는 게 저희의 바람이자 목표입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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