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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피한 아시아나 인수, 대면 협상 키워드로 떠오른 재실사


입력 2020.08.11 11:44 수정 2020.08.11 11:4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대표간 만남 성사 주목...재실사 해소없이 진전 어려워

기간·범위 축소 타협안 가능성에도 부정적 시각 여전

아시아나항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시아나항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간 대면협상이 성사되면서 양사 대표이사간 만남이 주목되고 있다.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여부와 함께 협상 테이블의 메인 테마가 될 수 밖에 없는 재실사 문제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양사가 대면협상을 위한 실무진들간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이사간 협상의 가장 큰 관건은 재실사 문제가 될 전망이다.


당초 11일은 채권단이 설정한 계약이행 마감일로 금호산업은 12일부터 계약해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양측이 대면 협상을 수용하면서 이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이제 시선은 양사간 대면협상에 쏠리고 있다.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와 권순호 HDC현산 대표의 양사 대표이사간 만남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와 함께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동안 서로 공문 등 서류로만 입장을 밝혀 왔던 터라 양측이 서로 마주 앉아 논의하는 이번 대면 협상을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진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해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대표이사간 대면 협상에서 가장 큰 관건은 역시 재실사 여부 문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HDC현산은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시와 항공업계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한 바 있다. 채권단은 이에 대해 이달 초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 용산구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전경. (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용산구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전경. (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HDC현산이 금호산업이 요구한 대면협상을 수용하면서도 '재실사를 위한 대면협상'과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 인정'이라는 문구를 명시한 것에서 양사의 동상이몽은 명확히 드러난다는 게 항공업계의 시각이다.


이때문에 양사 대표이사간 협상에서도 재실사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현재 재실사 문제를 어떤식으로든 결론을 내지 않고서는 교착 상태에 빠진 인수를 진전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대표이사간 만남에서 어느정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양사 모두 대표이사가 나선 대면협상에서 아무 성과 없이 결렬이 될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수용하되 기간과 범위를 크게 줄이는 타협안 도출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채권단도 “인수가 전제된다면 인수 후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분석이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응책 마련 목적으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재실사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극적인 합의는 어느 한쪽이 통 큰 양보를 해야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양사가 팽팽하게 이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대표이사가 나선다고 해도 양사간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대면 협상이 서로 계약 파기의 책임이 전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여 협상 테이블서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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