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대감에 투자자 관심↑
코스닥 정책 발표 후 15% 상승했던
참여정부·文정부 전례 반복될까
'1~2월 강세' 코스닥 계절성도 주목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최근 일주일 동안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를 상회한 가운데 투자자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의 '키 맞추기' 가능성이 높은 데다 정부 코스닥 활성화 및 모험자본 공급 정책 등이 지수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8.40%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87%)을 크게 웃돈 모양새다.
특히 지난 금요일 상승폭(3.71%)이 컸는데, 정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조만간 발표될 거란 소식이 투자심리를 움직였다.
연초 대비 수익률을 고려하면, 코스피와 코스닥 격차가 역대급으로 벌어진 만큼, 투자 매력도 측면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코스닥 벤처펀드의 소득공제 규모 확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여전히 대형주 중심의 시장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극단적 격차가 좁혀진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인 코스닥 강세 대응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과거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불었던 '코스닥 정책 훈풍'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당시 정책 발표 이후 15영업일 안팎에서 약 15% 수익률이 나타났다며 "현재 코스닥에 적용해 본다면 1000포인트 전후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두 차례 상승 국면이 3주가량 이어진 것과 달리, 이번 상승장은 짧고 굵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정부가 조성하는 국민성장펀드, 내년부터 본격화될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정책 등도 코스닥 시장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0일 본격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는 약 15조원 규모의 직접 지분투자를 제시하고 있어 중소·중견기업이 주를 이룬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올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만큼,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따른 코스닥 수급 개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김종영·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닥 시장의 핵심 강세 요인 중 하나는 정책 모멘텀"이라며 "벤처 시장에 유동성이 유입되면 코스닥 자금 유입과 성장주 재평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스닥이 통상 1~2월 강세장을 보여왔다는 점도 투자자로선 주목할 대목이다.
하 연구원은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코스닥 시장의 월 평균 수익률은 1월이 가장 높고 2월이 두 번째로 높다"며 "2000년부터 2025년까지 26년 중 16번이 (1~2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계절성으로만 보더라도 현시점부터 코스닥은 관심을 높여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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