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박원순과 팔짱' 현직 검사, "빌게이츠는 비서와 결혼"


입력 2020.07.15 11:54 수정 2020.07.15 12:4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고 '나도 성추행범이다'라는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가 15일 또다시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진혜원 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려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진 검사는 과거 박 시장과 만났을 당시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권력형 범죄를 자수한다.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 추행"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온라인상에서 여성의 주장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될 때 조롱하는 용도로 쓰이는 '빼애액'이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진 검사는 "질문 : 팔짱 끼는 것도 추행이에요? 답변 :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추행이라니까"라면서 "질문 : 님 여자에요? 답변 : 머시라? 젠더 감수성 침해! 빼애애애~~"이라고 했다.


진 검사는 15일 페이스북에 또다시 성추행 피해를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리스 비극 '히폴리토스'까지 언급했다. 그리스 영웅 테세우스의 아들인 히폴리토스가 자신을 사랑한 파이드라에게 모함을 당해 아버지에 쫓겨나 죽는다는 내용이다.


그는 히폴리토스의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며 "BC(기원전) 428년에 쓰인 희곡인데, 시공을 초월해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주는 처연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검사는 "사실관계는 프레임을 짜고 물량공세를 동원한 전격전으로 달려든다고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성과 논리로 증거를 분석하는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마치 박 전 시장이 히폴리토스처럼 억울한 모함을 당했다는 식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고소인 전직 비서가 파이드라처럼 박 전 시장을 사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한 셈이다.


또 진 검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자기 비서였던 멜린다와 연애하고 나서 결혼했다"며 "그 어떤 경우에도 형사 고소되지 않았고 민사소송도 제기되지 않았습니다. 남녀 모두 자신의 선택에 가정적인 책임을 부담했을 뿐"이라고 썼다.


이어 "그런데 우리는 갑자기 남성이 업무상 상사일 경우(안희정 도지사 사건의 경우 등) 여성은 성적 자기결정 무능력자가 되어 버리는 대법원 판례가 성립되는 것을 보게 됐다"며 이것은 "(비서와 결혼한)빌 게이츠를 성범죄자로 만들어 버리는 신공"이라고 비유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