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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채홍사 역할 있었다는 말…성추행 방조범은 살아있다"


입력 2020.07.14 09:50 수정 2020.07.14 10:2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박원순 성추행 의혹' 향한 철저한 진상규명 당부

"피해자 한 명뿐 아니라 복수로 있다는 말 나와

이해찬 사과로 수습 안돼…야당이 진실 알려야

권력자에 의한 성추행은 이 사건이 마지막 돼야"

홍준표 무소속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일 가능성을 시사하며, 그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을 위해 채홍사(採紅使) 역할을 한 서울시 관계자도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권력형 성범죄 사건은 이번 박 전 시장 사건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당부했다.


홍준표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이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돈다"며 "이번 사건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권력자에 의한 여성들 성추행을 막으려면 철저하게 진상 규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홍사(採紅使)란 조선시대의 폭군 연산군 때 미모가 뛰어난 처녀를 궁궐로 강제로 뽑아오고자 전국으로 파견됐던 관리다. 이렇게 뽑아온 처녀를 연산군은 흥청(興淸)이라 명명해 가까이에 두고 희롱했는데, 그 수가 수천 명에 이르러 궁궐을 가득 채웠다. 결국 연산군이 중종반정으로 실각하면서 흥청망청(興淸亡淸)의 어원이 됐다.


전날 열렸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측은 "시장 비서직에 지원하지도 않았는데 서울시청의 연락을 받고 면접을 봐 4년여간 비서로 근무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박원순 전 시장이 피해자의 존재를 어떻게 알고 비서로 뽑았는지 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홍 의원은 이 과정에서 이른바 채홍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준표 의원은 "성추행의 주범이 자진(自盡)했다고 해도 방조범들은 엄연히 살아있고, 사용자인 서울시의 법적책임이 남아있다"며 "피해자에 대한 법적 보호를 위해 이 사건 과정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체적 진실 규명 요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피해자들이 복수로 있다는 말도 떠들고 있다"며 "2차 피해를 막고 더 이상 권력자들에 의한 성추행 피해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사건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친정'인 미래통합당을 향해서는 "이 사건은 이해찬 대표의 단순 사과로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며 "야당은 TF라도 구성해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라. 진실을 알리기 위한 야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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