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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닌 독일’ 실리 챙긴 황희찬의 라이프치히행


입력 2020.07.10 00:11 수정 2020.07.10 00:1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함부르크 임대 생활로 독일 무대 적응 수월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 밟고 도약할 기회

독일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 ⓒ 뉴시스 독일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 ⓒ 뉴시스

‘황소’ 황희찬(라이프치히)의 선택은 영국이 아닌 독일이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8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 이적료는 1500만 유로(약 202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겨울만 해도 황희찬의 행선지는 독일이 아닌 영국이 유력해 보였다. 지난 10월 EPL 강호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버질 반 다이크를 제치고 득점에 성공하자 같은 리그의 울버햄튼, 에버튼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때만해도 황희찬이 손흥민의 뒤를 따라 EPL에 입성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최종 선택은 라이프치히였다.


황희찬의 라이프치히행은 빅리그 입성 꿈과 실리를 모두 챙긴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일단 영국보다는 독일이 적응을 하기에는 더 수월한 측면이 있다. 황희찬은 지난 2018-19시즌 분데스리가2 함부르크에 임대돼 1년 동안 활약하며 미리 독일 축구를 경험했다. 함부르크보다는 라이프치히가 팀 전력이 뛰어난 만큼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더욱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유럽 내에서 독일 분데스리가는 경쟁력 있는 리그로 정평이 나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와 함께 유럽의 4대 리그로 꼽히고 있다. 황희찬의 새 소속팀 라이프치히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서 지난 시즌 이 대회 준우승 팀이자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을 합계 4-0으로 완벽하게 꺾기도 했다.


라이프치히를 선택함에 따라 황희찬은 또 다시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울버햄튼이나 에버튼을 선택했다면 자칫 유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꿈의 무대를 밟는 것이 확정됨에 따라 실속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게 됐다.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라이프치히. ⓒ 뉴시스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라이프치히. ⓒ 뉴시스

황희찬에 대한 라이프치히의 믿음도 긍정적인 요소다.


라이프치히는 최근 잉글랜드 첼시로 이적한 에이스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로 황희찬을 낙점했다. 등번호 11번도 베르너가 달던 번호다. 확실한 플랜을 갖고 영입한 만큼 주전 경쟁도 좀 더 수월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유럽리그 이적시장이 다소 경직된 상황에서 아시아 선수에게 들인 1500만 유로의 이적료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라이프치히와 잘츠부르크는 음료 회사 레드불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어 선수 간 이동이 활발하다. 두 구단이 충분한 교감을 나누면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황희찬의 이적을 성사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치히라는 안정적인 기반에서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또 한 단계 도약해 올라설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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