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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진행 나선 박원순...생방송서 '빠루' 뒤집어씌우기 논란

  • [데일리안] 입력 2020.07.04 04:00
  • 수정 2020.07.04 05:48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빠루' 문희상이 동원했는데 통합당이 든 것처럼 얘기

반박당해도 "보여주고 싶다. 팩트체크해보라"

방송 끝나고나서야 사과 문자…이미 전파 타버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박원순 서울특별시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침 라디오의 일일 진행자를 맡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대담을 진행하면서 출연자 소개를 제외하고는 사실과 다른 거짓내용을 말하거나, '아니면말고' 식으로 근거없는 사실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를 진행하는 김현정 PD의 휴가에 따라 대신 일일 진행자로 나섰다. 이날 박 시장은 최형두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과 대담하면서 "(통합당이) 전처럼 빠루로 막 밀고 들어가고 이런 것은 없었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해 국회 내에서의 패스트트랙 대치 정국에서 쇠지레, 속칭 빠루는 민주당 출신 문희상 국회의장에 의해 등장했다. 문 의장은 국회본청 7층 의안과를 장악하기 위해 국회사무처 직원들에게 빠루 등을 들려 투입했으며, 통합당 의원들은 오히려 빠루에 당하는 입장이었다.


최형두 대변인이 "사무처가 (의안과를) 강제접수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사용한 것"이라고 정확한 사실을 지적하며 반박했는데도, 박원순 시장은 "자료화면이 있으면 (청취자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며 "나중에 팩트체크를 따로 해보라"라고 자신의 거짓말을 기정사실처럼 말해버렸다.


이날 박 시장은 방송이 끝난 뒤에야 최 대변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과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미 박 시장의 발언은 전파를 타버렸기 때문에, 아침 라디오에서 사실과 다른 거짓을 통해 국민과 청취자를 기망한 것은 되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비판이다.


민주당·통합당 다주택자 의원도 '아니면 말고'식
"통합당에 다주택자 훨씬 많아"…사실은 민주당
"아니다" 반박당하자 "그러면 적더라도…" 발뺌


국회사무처 관계자들이 지난 2019년 4월 장도리와 쇠지레로 국회본청 의안과 문을 열려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국회사무처 관계자들이 지난 2019년 4월 장도리와 쇠지레로 국회본청 의안과 문을 열려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원순 시장은 이날 방송에서 "미래통합당에 다주택 보유자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이같은 발언을 하면서 민주당 의원 중 다주택 보유자가 몇 명인지, 통합당 의원 중 다주택 보유자가 몇 명인지 등 구체적인 수치와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최형두 대변인이 "아니다. 시장이 팩트체크를 정확히 하라. (통합당이) 적다"라고 반박하자, 박 시장은 "그러면 적더라도…"라고 금방 물러서버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달 4일 21대 국회의원들의 신고재산을 분석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본인과 배우자 기준으로 집을 두 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 의원은 민주당이 43명, 미래통합당은 41명, 열린민주당이 1명으로 민주당 측이 더 많았다.


특히 집이 세 채 이상인 3주택 이상 다주택자 의원은 민주당이 10명, 열린민주당이 1명인 반면 통합당은 5명으로 그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박 시장이 정확한 수치를 모르고 생각만으로 '아니면 말고' 식으로 던지기를 했거나, 알고서도 '낙인 효과'를 노리고 거짓 사실을 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이외에도 박 시장은 헌정 사상 초유의 국회의장의 상임위 강제 배정에 맞서 본회의와 상임위 회의에 불참하고 있을 뿐 원내 활동을 이어가는 통합당을 향해 "통합당이 원외로 뛰쳐나갔다"며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하거나 "청와대가 처분하라고 지시를 했으니까 통합당도 따르라"고 하는 등 방송 내내 '문제 발언'을 이어갔다는 지적이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헌법상 동등한 헌법기관의 지위에 있으면서 상호 견제하는 위치인데, 청와대의 '지시'를 야당 국회의원이 따라야 한다는 박 시장의 발언은 대의민주주의와 정당민주주의·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패스트트랙 여야 대치 이튿날, 국회의장의 빠루 동원의 피해자로서 현장에서 빠루를 들어보였다가 박 시장에 의해 졸지에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가 (빠루를) 들고있는 사진이 있더라"고 매도당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측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시장이라는 분이 시민들이 듣고 있는 아침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늘어놓으며 청취자를 기망했다"며 "스스로의 수준을 보여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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