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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접는다” 롯데리아 티저 조용한 파장...성공 여부 ‘재밌는 관전’


입력 2020.06.30 05:00 수정 2020.06.30 16:40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23일 ‘노이즈 마케팅’ 진행…출시 전 누리꾼 관심 뜨거워

한국인에 입맛에 맞는 햄버거 지속 출시…“시장 선도”

ⓒ롯데GRS ⓒ롯데GRS

롯데리아의 새로운 티저광고가 며칠새 SNS를 접수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리아는 최근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버거 접습니다’ 포스터를 내걸었다. 이와 관련, SNS에서는 포스터 사진이 공유되고, 해당 제품 이미지까지 노출되는 등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제품 출시 전 관심을 모으기 위한 전략은 성공한 셈이다.


3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롯데리아 매장에는 ‘7월 1일부로 버거 접습니다. 롯데리아 백’이라는 포스터가 걸리기 시작했다. 이어 26일에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47초 분량의 관련 영상도 공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롯데리아 인스타그램에는 29일 기준 90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댓글 중에는 롯데리아가 버거 사업을 접는 거냐는 반응도 있지만 대부분 ‘접다’란 중의적 표현을 이용한 신제품 광고라는 추측이 대부분이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문 닫는 게 아니고 버거를 반으로 접는다는 말이죠?”, “말 그대로 버거 반으로 접겠지”, “포스터만 보면 버거 안 한다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영상보니 반으로 접나보네, 신선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는 지난 2월 특허청 키프리스에 '폴더 버거'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폴더 버거'라는 제품명을 고려하면 신제품은 햄버거 빵 안에 패티와 채소 등을 넣고, 빵을 접어 만드는 핫도그와 비슷한 형태의 버거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롯데리아 측은 제품에 대한 이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신제품에 대한 정보는 출시일인 7월1일이 돼야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동안 이번처럼 티저형식으로 운영된 마케팅 사례는 없었고, 현재 SNS나 유튜브를 통해서 순차적으로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 AZ버거 ⓒ롯데GRS 롯데리아 AZ버거 ⓒ롯데GRS

◇국내 패스트 푸드 시장 개척…“한국인 입맛에 적합한 햄버거 선도”


롯데리아는 1979년 국내 최초로 서양 외식 문화인 ‘햄버거’를 국내에 도입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으로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제품 전략과 고객 편의 서비스 확대를 통해 현재 약 1340개 매장을 운영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인기비결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햄버거다. 1992년 출시한 한국형 버거의 선두주자 불고기버거는 패티에 불고기 양념 시즈닝과 불고기 소스를 활용해 국내 외식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불고기버거는 27년간 9억개 누적 판매를 돌파하며 독보적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1998년 불갈비버거, 1999년 라이스버거, 2002년 김치라이스버거 등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해 큰 사랑을 받았다. 1990년대 햄버거 시장 성장과 함께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반 패스트푸드 운동’으로 성장세가 주춤했고, 2010년대 들어서도 ‘햄버거병(용혈성 요독 증후군)’ 파동 등과 함께 건강식 수요가 높아지면서 ‘정크푸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침체됐다. 롯데리아 역시 어려운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롯데리아는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한 맛 찾기에 주력하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배달음식 수요가 폭증한다는 점에 주목해 배달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햄버거 시장에 다시 한 번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특히 메인이 되는 햄버거에 변화를 줬다. 가장 큰 특징은 ‘프리미엄’에 주목했다. 2017년 롯데리아에서는 AZ버거를 출시하며 원재료와 맛의 차별화를 구현한 오리지널 정통 버거로 번에서 패티까지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버거 콘셉트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최근에는 ‘모디슈머’에 주목하는 등 소비자 입맛에 맞는 신제품 버거 출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에는 ‘시크릿레시피Ⅱ’를 6월 한 달간 한정 판매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직원들 사이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 빵, 소스로 만든 ‘미라클버거’를 선보이기도 했다. 패티는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을 최적의 비율로 조합해 고기의 식감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밖에도 지난해에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추억 속 ‘레전드 버거’를 선보이는 등 소비자 요구에 지속 화답하고 있기도 하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라이스버거, 불갈비버거 등 10종의 버거 중 투표를 통해, ‘오징어 버거’가 재출시하게 됐고, 출시 20일 만에 2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GRS는 외식 브랜드별 통합 앱 ‘롯데잇츠’를 지난 2월 오픈해 운영하고 있으며, ‘언택트’, ‘비대면’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주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형화된 버거의 틀에서 벗어난 ‘유니크(Unique)&펀(fun)’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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