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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인천공항 직고용에 '부글부글'…하태경 "로또취업방지법 발의"


입력 2020.06.24 11:17 수정 2020.06.24 11:1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묻지마 정규직화, 노력하는 청년 가슴에 대못 박았다"

"신입·경력 채용시 엄격한 공정성 관철하도록 법률로 규정"

지난 5월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5월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보안 검색 노동자들 1900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로또취업방지법' 발의를 준비하는 등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24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15만8657명의동의를 얻었다. 전날 해당글이 올라온지 약 하루 만이다.


글쓴이는 "그간 많은 공기업들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이뤄졌지만, 이번 인천국제공항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이 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라고 호소했다.


글쓴이는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게 평등이냐"며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 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전환자 중에는 정말 알바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 실제 그들의 단체 카톡에서는 '금방 관둘라했는데 이득이다. 현직들 대학+공부 5년 난 그냥 벌었다' 등등 이야기가 넘쳐 흐른다"며 "이게 과연 청년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모두가 잘사는 정책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이와 관련 "인천공항 묻지마 정규직화는 대한민국 공정 기둥을 무너뜨리고, 노력하는 청년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청년취업 공정성 훼손을 막기 위해 '로또취업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대한민국의 인천공항 같은 340개 공공기관은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지금까지 수십만의 청년들이 그 취업 기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그 믿음이 송두리째 박살났다. 취업 공정성에 대한 불신은 대한민국 공동체의 근간을 허물고 있다"며 "로또취업방지법은 청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취업공정성 훼손을 막기 위한 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기관운영에관한 법률(공운법) 등 관련 법률을 개정하여 공공기관의 신입·경력 채용시 일반국가공무원과 동일하게 엄격한 공정성이 관철하도록 법률로 규정하는 내용"이라며 "노력에 따른 기회와 보상이 정당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정한 룰을 정해서 인천공항 로또취업 반드시 막겠다"고 설명했다.


김재섭 통합당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번 정권은 '문빠 찬스'를 쓰라고 요구하고 있다. 호구가 된 청년들은 허탈하고 허망하다"며 "위선적 평등을 멈추고 청년 기만을 그만두라"고 일갈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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