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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HMM "스크러버가 곧 경쟁력"…대표 친환경선사로 '우뚝'


입력 2020.06.23 10:46 수정 2020.06.23 11:13        부산 =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HMM, 선대 70% 스크러버 설치 환경규제 충족…원가절감·수익성 개선

HPNT, 안벽 크레인 12기·600명이 연간 225만TEU 물량 처리

속도로 생산성 높이는 HPNT…접안부터 게이트까지 연속 작업

HPNT에서 22일 오전 6시 접안한 현대 앰비셔스호가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옆으로는 12기의 안벽크레인이 일렬로 줄지어 있다.ⓒHMM HPNT에서 22일 오전 6시 접안한 현대 앰비셔스호가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옆으로는 12기의 안벽크레인이 일렬로 줄지어 있다.ⓒHMM

부산역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HMM 부산신항4부두(HPNT).


22일 방문한 부산신항4부두에서는 커다란 위용을 자랑하는 수 십미터 길이의 안벽 크레인(Quay Crane) 12기가 정박된 선박 위로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QC 드라이버가 화물을 야드 트랙터(Yard Tractors) 샤시(chassis) 위로 장착하면 야드 트랙터는 정해진 구획으로 가 멈춘다. 그러자 곧바로 야드 크레인(Yard Carne)이 다가와 컨테이너를 차곡 차곡 쌓는다.


이 모든 과정은 1년 중 이틀을 제외한 363일간 밤낮없이 이뤄진다. HPNT의 연간 처리능력은 250만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로, 지난해 처리량은 약 90%인 224만TEU였다.


김동환 HPNT 인사총무팀 차장은 "야드크레인은 운영 최적화를 위해 무인 자동화로 이뤄진다. 이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야드 크레인 콘트롤센터(ATC)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고 말했다.


개방형 스크러버 막 달고 HPNT 입항한 '현대 앰비션호'


1150m 길이의 안벽 한 켠에 하역에 한창인 1만3000TEU급 HMM 앰비션(ambition)호가 보였다. 길이 366.53m, 너비 48.2m, 높이 71.84m다. HPNT엔 앰비션호급 대형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하는게 가능하다.


38기의 자동화 야드크레인이 실시간으로 컨테이너 반출반입을 진행하고 있다.ⓒHMM 38기의 자동화 야드크레인이 실시간으로 컨테이너 반출반입을 진행하고 있다.ⓒHMM

일렬로 늘어선 1~5기 암벽 크레인 길이와 맞먹는 앰비션호는 중국에서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이제 막 달고 이날 새벽 6시에 부산신항에 들어왔다. 앰비션호는 하역을 마친 다음날인 23일 오전 8시 미주 동안으로 출항한다.


HMM은 70여 척의 선대(용선 포함) 중 약 70%에 스크러버를 설치,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스크러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에 설치하는 탈황장치다.


스크러버를 설치하지 않은 선박은 황함유량 0.5% 이하인 저유황유를 써야 한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비용 문제로 고심하는 동안 HMM은 과감하게 스크러버 장착을 택했다. 초기 설치비용이 많이 들지만 일단 설치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유황유 사용이 가능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컨테이너 사이 한 켠에 위치한 스크러버는 밑에서도 한 눈에 알아볼 정도로 컸다.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안벽 크레인으로 올라갔다.


앰비션호의 스크러버는 개방형(open loop) 타입으로, 국내업체인 STI의 스크러버가 장착됐다. 스크러버는 종류에 따라 배기가스를 씻어낸 세정수를 배 밖으로 배출하는 개방형과 배 안에 보관해 육상에 묻는 폐쇄형으로 나뉘며 이 둘을 혼합한 하이브리드형도 있다.


현대 앰비셔스호에 탑재된 오픈형 스크러버ⓒHMM 현대 앰비셔스호에 탑재된 오픈형 스크러버ⓒHMM

앰비션호는 선주사 측에서 설치를 진행해 정확한 스크러버 제원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다만 양 옆으로 적재된 컨테이너를 훨씬 넘는 길이와 그 사이 빼곡히 자리한 설비들을 보니 설치 작업에만 왜 2~3개월이나 소요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HMM은 지난 4월부터 순차 도입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과 내년 인수 예정인 1만6000TEU급 8척에도 스크러버를 설치할 예정이다. 공해에선 스크러버를, 연안에선 저유황유로 세정수 규제에 대응해 유동성 부담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접안부터 게이트까지 연속 작업…속도로 생산성 높이는 HPNT


부산신항4부두는 접안부터 컨테이너 반출 반입까지 속도감있게 진행된다. 일단 선박 하역이 시작되면 야드 트랙터(YT)가 발 빠르게 컨테이너를 실어 나른다. 이 YT에는 번호가 부착돼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동환 차장은 "YT는 연료로 LNG와 경유를 쓰고 있다. 연말까지는 모두 LNG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플러그로 작동중인 냉동컨테이너ⓒHMM 전기플러그로 작동중인 냉동컨테이너ⓒHMM

컨테이너는 용도와 종류에 따라 구획별로 쌓는다. 일반 규격을 넘어서는 OOG(Out of Gauge) 컨테이너는 야드 한 켠에 즐비하게 자리했다. 검역이 필요한 품목이면 하나도 빼놓지 않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맞은 편에는 위험물을 따로 분류해둔 컨테이너가 보였다. 또 다른 한 켠엔 냉동 컨테이너와 이를 관리하기 위한 전기선이 보였다. 수리가 필요한 컨테이너의 경우 별도로 비치된 장소에서 수리를 받는다.


야드 크레인은 사람 없이 이뤄지지만 제대로 컨테이너를 잡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콘트롤타워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실제 콘트롤센터 내 직원들은 해당 크레인 번호를 확인해 반입/반출 정보를 모니터로 확인했다.


HPNT에선 안벽 크레인 12기, 인력 600명이 연간 225만TEU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화물 유치 경쟁에 HPNT의 고민도 깊다.


HMM은 자사 운영 터미널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정시성을 높이고, 비용도 절감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장점은 결국 화주들의 물량 확보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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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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