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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볼턴 회고록, 편견과 선입견으로 왜곡…협상 신의 훼손"


입력 2020.06.22 11:22 수정 2020.06.22 11:39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정의용 "안보 이익 강화 노력 저해"…미 당국에 방지 조치 요구

문대통령 '조현병 환자' 빗댄 폄훼에...청 "볼턴 본인이 그럴수도"

청와대 전경. ⓒ데일리안 청와대 전경. ⓒ데일리안

청와대가 22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상당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볼전 전 보좌관 '그 일이 일어난 방 : 백악관 회고록'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 실장은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정상간 협의내용과 관련한 사안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히는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간 상호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이런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며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한미동맹에서 공동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수석은 정 실장이 이러한 입장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전달했다고 알렸다.


청와대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을 통해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3자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동행을 원치 않았다는 등의 내용을 주장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을 '조현병 환자'에 빗대 폄훼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판문점 회담의 상황을 화면이나 보도를 통해 살펴보면 그때 볼턴 전 보좌관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저희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현병 환자' 표현에 대해서는 "본인이 그럴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정가에서는 정 실장이 이날 윤 수석을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정 실장의 '위증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돌고 있다.


볼턴 회고록을 가장 먼저 입수한 '조선일보'는 이날 보도를 통해 정 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먼저 만나고 싶다했다고 전했지만, 실상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하겠다고 김 위원장에게 제안한 사람은 정 실장이었다는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을 전한 바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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