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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슬의생' 빠지니 허전, 마음 둘 곳 없네


입력 2020.06.09 20:39 수정 2020.06.09 20:40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부부의 세계' 포스터. ⓒ JTBC '부부의 세계' 포스터. ⓒ JTBC

시청률 10%를 넘는 드라마가 사라졌다.


올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막을 내리자, 밤 시간대 시청자들이 좀처럼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KBS 2TV 주말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최고 시청률 31.1%, 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와 KBS1 일일드라마 '기막힌 유산'(최고 시청률 21.8%), KBS2 일일드라마 '위험한 약속'(최고 시청률 14.4%)는 드라마 프라임 시간대가 아닌 9시 이전 방송된다.


각 방송사가 본격적인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9시 이후 드라마는 사실상 전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가장 앞서 있는 건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과 MBC 수목 드라마 '꼰대인턴'이지만 두 작품 모두 '부부의 세계'와 같은 화제성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굿캐스팅'의 경우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조금씩 내려앉고 있다. 지난 4월 27일 12.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지만, 5월 12일 6회에서 한 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진 이후 회복하지 못했다. 8일 13회에서 8.4%의 시청률로 부동의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편하게 웃는 상황은 아니다.


그나마 기대를 모으는 건 '꼰대인턴'이다. 평일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4.4%의 시청률로 출발한 '꼰대인턴'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최근 6%를 넘어서며 앞서가고 있다.


'굿캐스팅' 포스터. ⓒ SBS '굿캐스팅' 포스터. ⓒ SBS

하지만 '부부의 세계'나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즐거움을 누렸던 시청자들이 온전히 마음을 맡길 만한 작품이 될지는 미지수다.


방송사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신흥 드라마 왕국으로 자리매김하던 JTBC는 월화극 '야식남녀'가 시청률 0%대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고, 수목극 '쌍갑포차'도 2%대에 머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tvN의 부진도 거듭되고 있다. 월화극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수목극 '오 마이 베이비', 주말극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 모두 1~3%대 시청률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KBS도 사정이 썩 좋지 않다. 일일드라마의 선전으로 만회하고 있긴 하지만, 월화극 '본 어게인'과 수목극 '영혼수선공'이 모두 2%대의 시청률로 굴욕을 맛보고 있다. MBC와 SBS가 그나마 '굿캐스팅'과 '꼰대인턴'으로 지상파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을 뿐, 웃음꽃을 피울 상황은 아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신작 드라마가 공개되기 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중에는 시청률 상승세의 탄력을 받을 만한 작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관심도 방송을 대기 중인 각 방송사의 차기작에 쏠리고 있다.


우선 MBC는 강성연, 조한선이 출연하는 새 수목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를 내달 1일 선보일 예정이다. KBS는 내달 1일 나나, 박성훈, 유다인이 출연하는 새 수목극 '출사표'와 6일 황정음, 윤현민을 앞세운 새 월화극 '그놈이 그놈이다'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다. SBS는 지창욱, 김유정, 한선화가 출연하는 새 금토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를 오는 19일 첫 방송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다. 한류스타 김수현이 5년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으로,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tvN에 구원의 손길을 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동안 끊긴 '대박 드라마'의 타이틀은 어떤 작품에 돌아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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