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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엔플라잉 “밴드 색깔이요? 우리도 잘 모르겠어요”


입력 2020.06.09 14:29 수정 2020.06.09 15:0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미니 7집 '소통', 10일 오후 6시 발매

"엔플라잉으로 80세까지 함께 음악하고 싶다"

ⓒFNC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엔플라잉의 색깔이요? 제가 되묻고 싶어요. 우리 색깔이 뭘까요.”


밴드 엔플라잉은 역주행해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옥탑방’으로 기억된다. 누군가는 ‘청춘을 대변하는 아이돌 밴드’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자신들의 색깔을 어떤 한 단어로 표현하지 못했다.


10일 공개하는 새 앨범 ‘소통’(So, 通)도 이전의 것들과는 분명히 다른 지점이 있다. 제목 그대로 ‘(음악으로) 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들이 가진 탤런트로 가장 좋은 소통의 방식을 찾은 셈이다. 그 답은 바로 ‘음악’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만날 수는 없지만, 그 그리움과 갈증을 해소시켜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음악으로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수들에게 제일 좋은 소통수단이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앨범을 내고 활발히 활동해야 하지만, 소통할 수 있는 무대가 평상시보다 매우 제한적인 게 사실이다. 엔플라잉은 이런 시기에 꾸준히 랜선 버스킹 ‘랜통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확실히 라이브가 고프더라고요. 같은 공간에서 뛰어 놀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도 힘든 상황이니까, 지금 상황에서 가장 잘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던 거예요. 랜선으로 느끼는 감정이 분명 현장보다 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팬들이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감사할 뿐이죠. 빨리 이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다 같이 라이브 공연장에서, 늘 그래왔듯 운동화 신고 점프를 뛰면서 놀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하루 빨리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믿고,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FNC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미니 7집인 이번 앨범에는 형식적인 소통보다 진짜 속마음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은 타이틀곡 ‘아 진짜요’를 비롯해 힘들고 자친 이들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건네는 ‘플라워 판타지’(FLOWER FANTASY), 한 사람의 청춘을 그린 ‘꽃바람’(YOUTH), 사랑스러운 가사가 인상적인 ‘아무거나’(I’M GONNA), 이별의 순간을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마지막 무대’(Last Song), 멤버 모두가 작사에 참여해 팬들에게 바치는 곡 ‘에요’(E-YO)까지 총 여섯 곡이 담겼다. 특히 모든 수록곡에 리더 이승협은 작사·작곡자로 이름을 올렸다.


“일상에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평소에 멤버들과 나누는 이야기, 또 누군가와 나누는 이야기, 혹은 상상 속의 이야기 등 제 주변의 모든 생각들이 곡으로 만들어져요. 편하게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주제가 나오는 것 같아요. 물론 처음 생각했던 주제와 다르게 가는 경우도 있고요. 이번 앨범에서도 ‘마지막 무대’가 그랬어요. 팬들이 감동 받을 수 있는 곡을 쓰자는 마음으로, 또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에 쓰려고 만들었는데 처음 생각과 달리 이별에 대한 곡으로 바뀌었어요. 그만큼 곡을 만들 당시에 충실한 식이죠.”


엔플라잉은 지난 2015년 4인조로 데뷔했다. 2017년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유회승이 보컬로 영입돼 5인조로 활동하다가 2018년 4인조로 재편됐다. 리더 이승협, 드럼 김재현, 기타 차훈, 보컬 유회승 체제를 이어오다가 올해 초 밴드 허니스트 출신이자 팀의 막내로 베이시스트 서동성이 합류하면서 다시 5인조가 됐다. 여러 차례 변화를 거치면서도 팀의 정체성을 지켜오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할 법도 하지만, 엔플라잉은 자신들의 음악을 하나의 색깔로 규정 짓지 않았다.


ⓒFNC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확신을 가지고 노래를 쓴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저 ‘느낌이 좋다’는 식이었지 ‘엔플라잉의 색으로 만들자’는 생각은 안 했어요. 다들 ‘엔플라잉의 색깔이 뭐냐’고 묻는데 사실 저도 모르겠어요. 아직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굳이 말하자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많은 분들이 ‘옥탑방’을 듣고 ‘이게 엔플라잉이지’하는데 그 이후로 뭔가가 생긴 것 같아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떤 에너지는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아직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엔플라잉은 앞으로도 계속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이들은 “장르에 대해 폭 넓은 지식이 있는 건 아니라서 어떤 장르를 하고 싶다곤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멤버 전원이 작곡한 곡들로만 이뤄진 앨범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은 엔플라잉으로서 ‘함께’라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80살까지 엔플라잉으로 함께 음악을 하고 싶어요.”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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